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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직원끼리 골프 자제하라”
‘탐욕’ 논란 재점화 우려
이순우 행장 금지령 내려


우리은행이 최근 ‘행내 골프 금지령’을 내려 이목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열린 영업부장단 회의에서 “우리은행 직원들끼리 골프를 접대하거나 라운딩 일정을 잡지 않도록 자제해주기 바란다”면서 “골프를 치고 싶은 직원들은 아예 고객과 라운딩 약속을 잡아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행내 골프 금지령’을 지키지 않는 직원에 대해 인사상 직ㆍ간접적인 불이익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엄포에 우리은행 직원들은 부서간 골프 접대는 물론 친목 도모를 위해 잡아놓은 라운딩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이 골프 단속에 나선 것은 잠잠해진 금융권 탐욕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은행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마당에 은행원들이 몰려다니면서 골프 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이 행장 생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원끼리 골프 치러 다니다 사고라도 나면 은행 전체가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서 “금융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있는 만큼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골프 금지령은 올들어 더욱 치열해진 은행권 영업대전과도 맞닿아 있다. 농협은행 출범과 외환은행 정상화로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한가롭게 골프를 치며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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