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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고대, 응원전 '성희롱' 파문 확산
-고대 응원단 男단원, 행사 중 연대 여학생들 대상 성희롱 발언

-연대 총여학생회 “공식 사과하라”- 고대 응원단 “공식 사과문 게재”

-학생들 “고연전 응원문화 이해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발언”

[헤럴드경제=박수진ㆍ민상식 기자]고려대와 연세대 응원단 간 합동응원전에서 고려대 남학생이 연세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대 총여학생회는 고대 응원단 측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고 고대 응원단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연대 총여학생회는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차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연대 총여학생회와 응원단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 서울 고대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고대와 연세대 응원단 합동응원오리엔테이션에서 고대 응원단 소속 남학생 A씨는 응원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서 “연세대 여학우들은 ‘토요일 밤이 좋아’ ‘흔들흔들’ 하다가 ‘원나잇’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연대 응원곡인 ‘토요일은 밤이 좋아’, ‘흔들흔들’, ‘one night only’ 등 세 곡의 제목을 이용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와 연대 응원단은 매년 가을 진행되는 정기 고연전을 앞두고 응원 문화를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매년 3월께 합동응원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왔다. 행사는 양교 응원단원이 무대에 나와 서로를 놀리거나 비난하는 발언을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양측 응원단이 차례로 응원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건도 고대 측이 연대 응원단을 놀리는 발언을 하는 시간에 이뤄졌다. 고대와 연대 응원단은 행사 전 사전 협의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제외하기로 협의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 응원단 측은 지난 2일 게재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양교응원단 협의 하에 기획단계에서 해당 발언은 제외됐지만 단원 간의 의사소통 차질로 인해 연대 학우들이 다소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당시 현장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 이후 연대 여학생들 일부가 총여학생회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총여학생회가 고대 응원단 측에 문제제기를 했다. 지난 3월 28일 연세대 총여학생회장과 양교 응원단장이 서울 신촌동 연대 서울캠퍼스에서 만나 대책을 논의했고 이후 고대 응원단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대 총여학생회는 고대 응원단이 올린 사과문에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정을 요구했고 고대 응원단은 이후 3차례 공식사과문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대 측에 따르면 최초로 올린 사과문에는 ‘사과’라는 단어가 포함되지 않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대 총여학생회 관계자는 “진정성이 없었다. 사과에대한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대 응원단은 16일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식 사과문을 통해 “멘트에 관해, 조금 더 주의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고 있다. 불쾌함을 느낀 연대 학우들과 고대 학우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연대 응원단 측은 “공식 항의는 응원단이 아닌 총여학생회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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