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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미사일 발사!…단련된 국내자금 쿨~하게 ‘매수대응’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북한이 예고대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지만 시장은 북한보다는 미국을 선택했다. 미사일 발사는 이미 예상된 변수였던데다, 전일 미국과 유럽 증시의 반등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당분간 시장은 북한보다는 해외 경제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13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1%이상 상승하며 3일만에 장중 2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나흘째 ‘팔자’를 이어갔지만, 개인과 기관이 해외발 호재에 힘입어 물량을 받아내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개선 추세 확인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확인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2월 무역수지 적자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게 보약이 됐다. 유럽증시도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확인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주요국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반응에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이달 초부터 마사일 발사가 예고되면서 증시가 이를 어느정도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젠 해외 경제상황 개선에 반응할 때라는 풀이다. 실제 이달 들어 한국 증시의 탄력은 다른 신흥증시 대비 뚜렷히 약해진 모습을 보였고, CDS프리미엄(5년물)도 월초 120bp에서 130bp까지 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140원까지 상승한 것도 직접적으로는 외국인 주식 매도가 원인이지만, 간접적으로는 미사일과 연관된다는 해석이 있다.


유주형 한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5거래일 이내에 완전히 소멸됐다. 최근 코스피가 부진하면서 MSCI신흥지수와의 상대강도는 반등이 유리한 지점까지 도달했다. 등락비율(ADR)로 추정해보면 한 달 후 코스피가 상승할 확률은 약 55%로, 하락할 확률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저가매수 기회를 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2006년과 2009년 북한은 장거리 로켓발사 이후 핵실험에 나섰다. 다시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시장에 또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최근 미국의 인공위성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을 준비중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입지 강화 차원에서도 이번 역시 미사일 발사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 5~6월경에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 관련 문제는 금융시장이 예측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어서 학습효과를 통한 후행적인 해석은 가능하지만, 선제적인 예측은 어렵다. ‘블랙스완(balck swan)’과 비슷하다. 북한 리스크 외에 다른 경제 변수들이 어떤 지를 좀 더 살펴보는 게 시장에 대응하는 바람직한 자세다”라고 조언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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