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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이젠 맞춤형 스몰 딜로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맞춤형 ‘스몰 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금융지주 출범 등으로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된 가운데 각 지주사들은 자사의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메우기 위해 비교적 부담이 덜하면서도 쏠쏠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소형 인수ㆍ합병(M&A)을 노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던 HSBC 국내지점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며 수신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최근 HSBC 국내지점 11개(서울 7개, 지방 4개)의 개인금융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1, 2개월간 자산 실사를 한 뒤 금융당국의 인ㆍ허가를 거쳐 늦어도 8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산업은행은 민영화를 앞둔 가운데 취약하던 개인 금융 부문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4대 금융지주들은 저축은행,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의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자사의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NG생명 만큼 좋은 회사가 없다”며 “재무적 측면에서 능력이 있으면 ING생명 한국법인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직간접적으로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중장기적으로 보험사 M&A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보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관심을 둘 것”이라고 보험사 인수 의사를 피력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증권과 보험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할 뜻을 피력했다.

지주사들은 지난해 인수한 바 있는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사와 보험사를 더 키우고 싶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다”며 “국내에서는 저축은행 규모를 늘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진출 확대에도 소규모 M&A는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M&A 등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고 유망시장에도 추가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미국의 교포은행인 새한뱅콥에 대한 인수 의사를 철회했지만 이 지역 진출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해 미국 한미은행 인수에 실패했지만 재차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등을 제외하면 은행권 대형 M&A는 거의 끝났다”며 “금융지주사들이 소규모 인수합병 등을 통해 취약 부문 보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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