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베느와 쾨르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11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ECB가 스페인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쾨르 이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금융업협회(AFTE) 총회 연설에서 최근 스페인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아 유로존의 최대 불안요소로 떠오르는 것과 관련 “물론 정책의 효과가 모두 나타나기까지엔 시간이 걸리지만 스페인 새 정부가 매우 강력한 긴축 재정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최근의 금융시장의 상황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ECB가 개입할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우리는 수단을 갖고 있다. 최근엔 사용하지 않았으나 우리의 자본시장 프로그램은 아직 존재한다”고 말해 스페인 국채 불안이 고조되면 개입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ECB가 언론에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쾨르 이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ECB가 공급한 대규모 유동성이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불가피했던 조치라면서도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아직 ECB의 물가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면서 “필요시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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