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정치1번지’라 일컬어지는 서울 종로구는 이번 4·11 총선의 대표적인 접전지로 꼽힌다. 6선의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4선의 민주당 정세균 후보라는 거물들이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관록 대 관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빅매치다. 그 현장의 풍경을 담으려 본지 기자가 찾아가봤다.
오후 2시. 평화롭게 진행될 것만 같던 대결은 선거 당일 날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네이버 검색 순위에 홍사덕 후보의 이름이 올라갔던 것. 홍사덕 후보 측이 선가 당일 날 유권자들에게 투표 독려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문자를 받은 휴대폰 화면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트렸고 종로구 선관위는 조사에 들어갔다.
오후 4시. 가회동 제1투표소가 위치한 서울 북촌의 재동초등학교에는 차량이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나고 들어가는 셈법에, 운동장에는 약 40대의 차량 숫자가 꾸준히 유지됐다. 투표를 하고 나서 나들이를 가거나 혹은 나들이를 다녀와서 투표를 하는 지역 주민이 많다는 뜻.
여기서 만난 50대 여성은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꼭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번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보다 눈에 띈 건 재동초등학교 바로 앞의 손만두 집 간판. 그곳에는 ‘투표합시다’라는 붉은 글씨의 현수막이 쳐져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옥(57·여)씨는 “투표를 마치고 오는 손님들에게는 튀김이나 찐만두 한 개를 덤으로 준다”며 “우리 사장님이 특별히 만들어 제작한 현수막”이라고 설명했다. 상술이든 애국심이든, 북적이는 만두집 손님들을 보면 이 가게가 투표율을 높이는 데 한몫 톡톡히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업어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까지 종로구의 투표율은 47.6%. 서울시 평균인 45.8%, 전국 평균인 46.5%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plat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