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216,903가구 쏟아져.최근 4년 실적과 맞먹어 공급과잉 따른 미분양 우려↑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최근 들어 지방 분양시장에 공급이 몰리면서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아파트 분양이 집중된 충남과 경남, 부산 등지의 경우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총 12만5천4백96가구다. 올해 분양 물량(계획 포함) 9만1천4백7가구를 더하면 총 21만6천9백3가구. 이 물량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까지 최근 4년간 지방에 공급된 22만8천8백93가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방 공급 물량은 부동산시장이 가장 좋았던 2006년에 15만4천9백17가구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까지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2008년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신규사업을 꺼렸기 때문.

이로 인해 공급 물량은 2009년 3만3백23가구, 2010년 3만7천9백68가구까지 떨어졌고, 역으로 공급 부족이 생기면서 국토해양부 집계 기준 미분양 가구수도 2012년 2월 말 현재 3만7천2백47가구까지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2011년에 12만5천4백96가구가 공급되는 등 지방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잔여 물량이 집중된 지역의 경우 미분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주택보급률이 높은 시ㆍ도는 상대적으로 유효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어 미분양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주택보급률이 107.8%로 지방 평균(104.6%)을 훨씬 웃도는 충청남도는 연내(4~12월) 아파트 분양 물량이 1만4천6백76가구에 이른다. 이 중 세종시 물량이 5천8백13가구며, 나머지는 아산시 5천4백38가구, 천안시 2천1백99가구 등이다.

경상남도 역시 주택보급률이 104.3%로 지방 평균(104.6%)에 가깝게 높지만 앞으로 예정물량이 9천6백17가구에 달한다. 특히 창원시에서 5천3백44가구가 남아 있으며, 거제시 1천3백2가구, 양산시 1천90가구 등이다.

부산광역시는 주택보급률이 99.9%로 지방 평균(104.6%) 보다 낮지만 현재 1만2백90가구나 쏟아질 예정에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부산 남구에서 2천6백65가구, 북구에서 2천3백68가구가 나온다.

그밖에 주택보급률이 108.7%로 전국 시ㆍ도 중 가장 높은 경상북도와 107.3%의 충청북도 에서도 각각 4천9백38가구, 5천2백15가구가 쏟아지는 만큼 미분양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부터 지방 공급이 크게 늘면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계획 물량이 많이 남은 지역 중 주택보급률이 높은 충남, 경남 등에서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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