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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던 집이 안팔려 이사 가고 싶어도 못가요”
1분기 서울 8839건 거래
실거래 통계 이후 최저
투자·실수요 모두 급랭
DTI완화 등 정책변화 시급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110㎡에 살고 있는 이모씨(62). 작년 말 9억 5000만원에 급매로 내놓았던 아파트를 최근 8억5000만원으로 1억원이나 값을 내렸지만 며칠새 문의전화 한통 못받고 있다.

정년퇴직후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 집값이 싼 김포신도시로 이사해 남는 돈으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해볼 생각이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몇달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집값 하락과 함께 거래마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이씨처럼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수개월째 이사를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부활 이후 급감하기 시작한 서울 주택거래량은 올 1분기 들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 1~3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839건에 그쳤다. 이는 실거래가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1분기 거래 실적으로는 가장 적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1만8571건)에 비해서는 거래량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서울 주택 거래량 감소는 강남과 강북을 불문하고 25개 모든 구에서 발생했다.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경우 올 1분기 총 2215건이 거래 되면서 전년동기(4629건)에 비해 거래량이 반이상 줄었다.

실수요자가 대부분인 강북권(강북노원도봉동대문은평성북중랑)도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이 5993건에 달했지만, 올들어서는 2955건에 그쳤다.

강남과 함께 명문학군으로 불리는 목동신시가지가 있는 양천구의 경우도 지난 해 1분기 800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360건에 그쳤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이번 통계를 통해 투자수요나 실수요 모두 바짝 움츠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작년 3월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부활이후 서울 아파트 실거래는 13.8%, 인천은 15.8%가 각각 감소했다”며 “총선이후 발표될 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에는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와 DTI규제 완화 등 유연한 정책이 포함돼야 실효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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