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원로 언론인 김덕중(한국언론인협회 감사·사진) 씨가 세태 평론집 ‘거꾸로 털어놓은 세상’(한경BP)을 펴냈다. 올 초까지 장장 5년7개월 동안 매달 한 월간지에 게재됐던 글 모음으로, ‘명 논객이 펼치는 대하 논픽션’이란 부제를 달았다.
정치, 경제, 사회, 남북문제까지 전 분야를 아울러 촌철살인 스타일로 명쾌하게 풀어나간 세상 얘기들은 상당부분 쓴소리다. ‘안철수 현상’, 폴리페서 등 최근 뜨거운 이슈도 그의 독특한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청춘’신드롬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있다.
“요즘, 내 눈엔, 애꿎은 청춘 팔아먹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더 가증스러운 건, 가여운 청춘들을 앞세워 크고 작은 권력 쟁취에 나서고 있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 할 만하다”며, ‘청춘 팔아먹기’에 어퍼컷을 날리기도 한다.
이번 평론집에서 무엇보다 울림이 큰 건 그의 중도론이다. 스스로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참된 중도라는 한결 같은 논조를 보인다.
선거를 앞둔 국민의 선택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관중이 똑똑해야 한다”며, “노상 잘못 뽑아놨다고 뒤늦게 한숨짓던 추태(?)는 마감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기업 창업주, 재벌가 뒷얘기 등 건조하고 딱딱한 평론 대신 유려하고 통쾌한 글쓰기가 읽는 맛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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