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더킹 투하츠’에서 다국적 군사복합체 ‘클럽 M’ 회장 김봉구를 연기하는 윤제문은 붕 떠 있는 느낌이 든다. 윤제문이 연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스토리도 잡히지 않고 감정이 이입되기도 전에 과도한 설정으로 가상설정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며 윤제문의 활용도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제문이 마술을 하고 크레인을 부리며 죄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설정은 오히려 윤제문에게 어떤 감정을 이입하고 봐야하는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윤제문은 악역이라고 하지만 현실감이 부족해서인지 아직 등장분량이 적다. 007 영화에서난 봤던 낯선 캐릭터다.
김봉구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이코페스 같은 면을 지니고 있다. 남한 왕제 이재하(이승기)와 북한 교관인 김항아(하지원)의 결혼문제와 관련, 자신이 보던 오페라의 결말은 남자는 떠나고 여자는 사망하는 비극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윤제문은 사실 하지원과 이승기의 멜로가 붙어야 빛을 발할 수 있는 캐릭터다. 그래야 윤제문의 테러리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서로 이질적인 환경에 놓여있는 이승기와 하지원의 ‘밀당’의 의미가 아직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어 가뜩이나 낯선 윤제문에의 감정이입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더킹 투하츠'는 낯설지만 드라마로서는 새로운 시도임이 분명하며 시청률을 떠나 의미를 남기게 된다. 윤제문의 반사회적인 모습이 시청자와 소통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