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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간에도 양극화…증시 내 5대 그룹 삼성ㆍ현대차 쏠림 극심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대기업과 중소기업, 5대 그룹과 30대 그룹’

흔히 국내 재계를 나누는 방법이지만 증시에서는 이제 통하지 않게 됐다. 삼성과 현대차에 대한 쏠림이 커지면서, LG, SK, 포스코를 포함한 5대 그룹내 힘의 균형이 깨지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는 9일 2011년 1월4일부터 올 4월6일까지 국내 5대그룹을 제외한 코스피 지수를 추정해봤다. 2011년 1월 4일 이후 이들 그룹주의 시가총액이 전혀 움직이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 수치다.

6일 코스피 종가는 2029.03인데,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1951.33에 그쳤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코스피는 1871.6까지 추락했다. 그런데 여기에 LG를 포함시킨 3대그룹을 제외한 지수는 1896.24로 높아지고, SK를 더한 4대그룹을 제외하면 1909.12로 1900선을 회복했다. 포스코까지 포함한 5대 그룹 시총을 제외한 지수는 1929.01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오르지 못했을 경우 코스피와의 괴리가 커지다, 3~5위 그룹이 제외되면서 그 차이가 좁아진 셈이다. 이는 1,2위 그룹이 현재 코스피 상승에 기여한 바가 큰 반면 3~5위 그룹은 시장상승에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실제 2011년 이후 각 그룹주의 시총 상승폭을 보면 삼성이 22.46%, 현대차가 18.39%에 달했지만, LG(-16.48%), SK(-15.34%), 포스코(-21.3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65%)에도 한참 못미쳤다.

현재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314조억원대로 2~4위 그룹을 모두 합한 322조원과 맞먹는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160조원으로 삼성그룹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3~5위 그룹을 합한 162조원과 비슷하다. 77조원 수준인 LG그룹을 SK(47조원), 포스코(39조원)을 합한 수치보다 적고, SK과 포스코의 차이는 8조원에 불과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양극화를 주목할 지, 아니면 양극화 해소에 주목할 지 아리송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전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홍기석 드림자산운용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3인방 정도를 제외하고는 실적과 기업 펀더멘털이 뚜렷히 나아진다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 당분간 이 둘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며, 특히 MSCI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주가 폭등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덜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낙폭과대 소외주를 접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중국 경기의 바닥통과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2008년 4월8일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3인방(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시총을 제외한 코스피는 각각 1910.57과 1883.59로 계산된다. 교보증권이 2010년 이후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는 삼성전자 제외시 1950수준, 현대ㆍ기차아까지 빼면 1800수준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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