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상파 개표방송은 ‘엔터테인먼트’
KBS·MBC 파업영향 주목
동작인식 등 첨단기술 눈길
아이돌·연예인 동원 축제화

이번 제19대 국회의원선거는 방송사(史)적으로도 전례없는 기록의 잔치다.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동시파업이 역대 처음으로 공식선거기간 중까지 이어졌다. MBC에선 투표 닷새 전인 6일까지도 개표방송 준비와 관련해 사측과 노조가 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개국한 보수색깔 종합편성채널 4곳의 선거방송 수행 역량도 첫 시험대에 올라 있다. 투표 당일 인증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투표 독려, 폴리테이너(politician과 entertainer의 합성어로 정치적 행위를 하는 연예인)의 활동 등 이번 총선부터 합법적으로 허용된 새로운 투표문화가 방송과 처음 만난다.

4ㆍ11 총선 개표방송은 시사교양과 예능이 융합된 이른바 ‘쇼양(쇼+교양)’ 성격이 두드러진다. 선거를 축제처럼 즐기자는 취지에서다.

KBS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3부로 나눠 ‘쇼양’을 펼친다. 출구조사 직전까지의 1부와 오후 9시까지의 2부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주로 활동한 박은영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이현주 아나운서는 전국 지역 판세를 ‘데이터쇼’ 형식으로 보여준다. 사상 처음으로 가상화면과 동작인식기술을 결합한 ‘K-모션(Motion)’이 등장한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진행자가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움직이면, 이 동작에 따라 반투명 화면에 후보자의 얼굴과 정보가 뜬다. 또 폭 8m, 높이 2.5m의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전국 246개 지역구 판세를 모두 펼쳐놓은 ‘K-월(Wall)’이 첫 선을 보인다.


MBC는 오후 5시부터 7시45분까지의 특집방송 연출을 ‘세바퀴’의 박현석 PD가 맡았다. 박미선과 김구라ㆍ이휘재ㆍ조형기 등 ‘세바퀴’ MC 3인과 패널이 권재홍 앵커와 함께 등장해 이번 선거의 의미를 흥미롭게 풀어본다.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아이돌 스타부터 60대 원로급까지 다양한 연령대별로 유명 연예인을 LTE폰으로 연결한 ‘동영상 인증샷’을 내보낼 예정이다. 또 박근혜 등 대권주자의 얼굴을 본뜬 3D 아바타를 내보낸다.

SBS는 한 시간 앞당겨 오후 4시부터 특집으로 꾸민다. ‘예능돌’ 붐과 이특이 진행을 맡아 선거 때마다 ‘선거송’을 부르는 가수 박현빈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동안의 선거운동을 ‘짝’의 형식으로 만든 방송물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식으로 분석한 제작물도 선보인다.

SBS는 1인 이동형 중계장비 25대를 도입, 후보자를 밀착취재한다. 4G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이 중계장비를 통해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후보가 출연하는 3D 애니메이션, 클레이 피규어도 제작해 보여준다. 접전 지역에선 후보의 달리기나 줄다리기 형식의 그래픽을 넣어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정흥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는 “1992년 대선 선거방송이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터닝포인트였다. 개그맨이 출연, 후보자 성대모사 등 재미를 더해 그동안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방송을 바꿨다. 사전에 반대가 많았지만 반응이 좋았다. 이후 컴퓨터그래픽 등 첨단기법이 가미되면서 점차 화려해지고 있다. 이는 시청자 흡인력을 높이기 위한 방송사의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한지숙ㆍ장연주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