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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보단 내실” 김종준 행장의 출사표
수신 근간 LCF 확충 등
기본에 충실한 기반 강조
효율성 따라 중복지점 조정
印·필리핀등 해외시장 진출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성장만 강조하다보니 기반이 약하다. 계속 전진하되 기본을 생각하는 영업을 하겠다”

김종준<사진>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기본’과 ‘기반’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취임사를 통해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영업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조회사에서는 저원가성예금(LCF) 확대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기반확대’를 재차 내세웠다,

김 행장은 “영업점에선 규모 위주로, 단기 영업 실적 위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 또 성장’에 초점을 둔 영업을 추구하다보니 이익을 내고 실제로 성장을 했지만 정작 수신의 근간이 되는 LCF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653개인 점포 수도 당분간 동결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점포를 낼 경우 기존 점포 일부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점포수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하나은행이 규모에 비해 인지도가 경쟁은행에 비해 낮은 점을 들어 점포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행장은 규모보다는 내실을 택했다.

김 행장은 “지금은 점포 효율성에 따라 점포 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외환은행과의 통합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현재 357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와 외환의 점포수를 합치면 1010개가 돼 국민은행(1173개), 신한은행(974개) 못지않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 대신 간이 점포를 늘리는 식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대 강점 분야로 꼽히는 프라이빗뱅킹(PB) 전략도 재점검한다는 생각이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 PB는 한국 최고로 꼽히지만 상당히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며 “진짜 잘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잘하는 부문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방에 추가로 PB센터를 세우는 한편 세무 상속 증여, 취미 등 다방면에서 고객의 삶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인도, 필리핀 등으로 거점을 넓힐 계획이다. 김 행장은 “인도와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진출해 현지 거점을 먼저 확보한 후 현지은행들과 합작하거나 자본을 투자해 지점망을 넓히겠다”며 “화교권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점차 묶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성장성 있는 나라와 인구가 많고 젊은 나라, 자원이 많은 나라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미진출 자원보유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은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하나금융그룹 쪽에서 전략을 세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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