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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 · 티베트이어 … 이번엔 후이족 폭동
소수민족-한족 갈등 또 확산
산둥(山東)성 더저우(德州) 닝진(寧津)현에서 최근 후이족(回族)이 한족을 무차별 공격하는 폭동이 발생했다.

중국 내에서 분리독립 성향이 강한 신장(新疆)위구르족이나 티베트족에 비해 비교적 한족에 잘 동화된 후이족마저 문제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소수민족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닝진 현의 한 중학교 앞에서 18세가량의 후이족 청년 2명이 등교하는 여학생을 희롱하자 마침 아들과 함께 이곳을 지나가던 톈좡(田藏)촌 서기가 야단을 치면서 시작됐다.

두 청년은 촌 서기에게 앙심을 품고 10여명의 다른 후이족 청년들과 함께 몰려와 촌서기의 아들을 흉기로 찔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 1000명이 넘는 후이족 청년들이 톈좡촌으로 몰려가 상점 유리창과 자동차 등을 닥치는 대로 부쉈다.

이들은 한족이 후이족을 무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홍콩 밍바오(明報)가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후이족 청년들의 수가 워낙 많은 데다 칼ㆍ각목 등의 흉기를 들고 있어 출동한 경찰도 손을 놓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를 말리던 공무원 1명은 다리가 절단되는 심각한 상해를 입었고, 20여명이 부상했다.

현지의 한 공무원은 밍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정부가 전담반을 꾸려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피해 주민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가담한 후이족 청년들을 공안당국이 체포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티베트, 신장위구르 등 소수민족 갈등과 관련한 대규모 시위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문제를 민감하게 여긴다는 점을 악용한 경우로 분석될 수 있다. 인터뷰를 했던 관리는 “소수민족과 관련한 문제가 상부에 보고되면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공무원들이 쉬쉬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소수민족 갈등은 중국의 최대 골칫거리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지난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 기간에는 신장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이 시위를 벌이자 공안당국이 발포해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독립투쟁을 벌이는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에 비해 후이족은 중국 통치에 비교적 순응하면서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닝샤(寧夏)후이족자치구에서 모스크(이슬람사원) 철거를 둘러싸고 후이족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해 양측에서 50여명이 부상하고 100여명이 체포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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