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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난, 외국인기업 취업으로 극복···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눈길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프랑스어권인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으면서 외국회사 취업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해외취업의 문을 힘차게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2월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를 졸업한 정향숙(23, 08학번) 씨는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의류 및 소비재 공급업체인 리앤펑(Li&Fung)에 입사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 씨는 자신의 취업 성공 요소로 한남대 재학 시절 아프리카 모로코 대학에서 교류유학생으로 공부했던 경험을 손꼽았다. 낯선 북아프리카에서 타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 진정한 세계인의 자세를 배웠고, 그들과 소통하는 자신감을 얻었기에 해외취업의 가능성을 열 수 있었다.

올해 졸업과 함께 리앤펑 입사시험에 합격한 정 씨는 현재 리앤펑 서울지사에서 국제수출상품구매를 담당하는 무역전문가인 MR(Market Representative)일을 배우고 있으며, 지구촌을 누비며 세계적인 상품기획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정 씨 뿐만 아니라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졸업생들은 전 세계 50개 지역, 1억 7000여만명이 사용하는 프랑스어의 입지를 발판으로 해외취업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 학과 95학번인 유준선(39) 씨는 가봉·콩고 주재 한국 대사관관을 거쳐 현재는 콜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 하고 있으며, 04학번인 김동한(27) 씨는 국내 유수기업의 알제리 지사에 취업했다.

또 98학번인 윤현(33) 씨는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등 많은 졸업생들이 프랑코포니(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을 총칭하는 말)로 진출해 해외 취업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북아프리카 진출의 시작은 동문 출신으로 이 학과 겸임교수인 임기대(48, 82학번)박사가 시발점이었다. 알제리 대학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돌아온 임 교수는 귀국 후 후배이자 제자인 이 학과 학생들에게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이후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북아프리카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규식 프랑스어문학과 취업전담교수는 “열정과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정신만 있으면 전 세계 프랑스어권에 일자리는 많다”며 “우리 교수들은 제자들이 프랑스어 실력과 문화에 대한 창의적 감각으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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