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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베트남과 분쟁지 서사군도를 관광지로 개발
중국이 베트남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서사군도(西沙郡島ㆍ파라셀군도)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왕즈파(王志發) 부국장은 최근 선전위성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사군도를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서사군도 관광지 개발은 중국의 방위와 주권 수호를 위한 것이며 남중국해에서 발생하는 다른 분쟁 해결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개발 의도까지 분명히 밝혔다.

선전위성방송이 지난달 말 이 영상을 보도한 후 중궈광보왕 등 다른 신문이나 방송이 최근 이를 뒤따라 보도하면서 국제적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서사군도는 남중국해의 4대 군도 중 하나로 베트남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명 후앙사군도로 불리는 서사군도는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남쪽 336㎞, 베트남 동쪽 445㎞ 지점에 위치하며 22개의 섬과 7개의 사주, 10여 개의 암초와 모래톱으로 이뤄져 있다. 서사군도 해역은 원래 베트남 수비대가 점유하고 있었으나 1974년 중국과 베트남의 군사충돌 이래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다.

중국의 서사군도 관광지 개발 계획이 나온 후 중국 언론들은 서사군도가 인도양의 몰디브와 비견할 정도의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며 국가여유국의 관광지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서사군도는 강우량이 풍부하고 해수 온도가 일정해 어족이 풍부하다. 대표 섬인 융싱다오는 잘 꾸며진 열대 식물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수목이 우거져있다. 40여 종의 조류 6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어류가 풍부해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사군도 관광지화는 당장 올해부터 시작되는 등 발빠르게 추진되는 분위기다.

덩샤오강(鄧小剛) 하이난여유발전위원회 부주임은 중궈광보왕과의 인터뷰에서 “서사군도 관광지 개발에 관한 구체 방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연내에 정식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난다오 하이커우(海口)와 싼야(三亞)에서 출발하는 배편까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덩 부주임은 우선 서사군도를 관광지로 개방한 후 하이난다오 인근 무인도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밝혀 서사군도 관광지화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강조했다.

탄리 하이난 성 부성장도 최근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국제관광섬 시험구 건설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서사군도 관광지 개발을 거론했다. 하이난 성은 국제관광섬 시험구 건설에 3년 동안 250억위안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중국은 2009년에도 서사군도 관광지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대신 중국은 지진탐사선과 어업감시선 등을 파견하는 등 군사적 경계를 더 강화해왔다.

중국이 서사군도 관광지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은 국제 분쟁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놓고 베트남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어서 베트남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의 시사평론가 인줘(尹卓)는 국제법에 따라 무인도는 제일 먼저 발견하고 선점하는 원칙과 함께 우선 개발과 경영의 원칙도 있다며 서사군도를 관광지로 개발할 경우 국제 분쟁에서 관할권을 주장할 때 중국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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