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권을 둘러싼 본선전이 사실상 시작됐다.
미 선거전문가들은 위스콘신 주 등 3곳에서의 추가 승리로 미트 롬니가 공화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대권 경쟁이 롬니와 오바마 대통령 간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된 셈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공화당 경선을 계기로 미 대선 본선전의 막이 올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롬니가 지금까지 확보한 총 대의원 수는 658명이다. 공화당 공식 후보 지명을 위한 ‘매직 넘버’인 1144명의 과반을 확보한 셈이다.
대의원 281명을 확정한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보다 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롬니 진영의 적은 샌토럼이 아닌 오바마로 바뀌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롬니 진영의 선거전략 변화는 그의 발언을 통해서도 읽힌다. 롬니는 위스콘신 주 경선 승리 연설에서 “오바마는 자신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참모진으로부터 훌륭하다는 찬사를 듣는 것은 이제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재선 출마 선언 1주년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지난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AP통신 연례행사에서 공화당의 재정감축안을 ‘사회적 다윈주의’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하면서 작심한 듯 자신을 거명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샌토럼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중도하차설도 나온다.
샌토럼의 오랜 친구인 제이크 코먼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은 “샌토럼이 오는 24일 펜실베이니아 경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조기에 사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원도 최근 선거캠프 인력의 3분의 2를 구조조정하면서 선거전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뉴햄프셔 주 경선을 앞두고 롬니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공화, 애리조나)은 이날 CBS TV와의 인터뷰에서 “샌토럼은 지금이 바로 ‘우아하게 물러날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후보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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