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대한민국에 모두 52번의 지진이 일어났다. 올 해만도 벌써 12번이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에 있어서는 안전지대로 불렸던 대한민국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0시 26분 전라북도 부안 위도 남서쪽 43㎞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30일에는 오후 2시 51분 경상북도 상주 서북서쪽 24㎞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2.2의 지진이 연이어 일어났다
지진이 동(東)에 ‘번쩍’, 서(西)에 ‘찌직’하는 상황이다.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지진 발생건수는 43.6건. 이는 1978~1998년까지 20년 간 평균 19.2회인 것과 비교해 2배가 넘는다.
무엇보다 지난 3개월간 발생 건수는 12회다. 지난 33년간 1분기 평균 발생건수인 8.15회를 상회하고 있다.
12회 중 동해 쪽에서 6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관련 발생횟수가 지속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셈.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대부분 육지가 아닌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육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그 진동을 느끼거나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지진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지각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기상청이 발간한 ‘지진연보 2011’은 동해 연해안지역에서 발생하는 규모 7정도의 지진으로 국지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983년 5월 일본 혼슈에서 일어난 아키타 지진(7.7)의 경우 발생 95분만에 강원도 삼척군 임원항에 파고 3.6~4m 해일이 들이닥치기도 했다. 이 사고로 모두 5명의 사상자와 3억 7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