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제 10회 UNCCD(유엔사막화방지협약)는 과거와는 달리 이론을 넘어 현실적으로 ‘글로벌 녹색 성장’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UNCCD 산하에 세계 경제인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 창설’이 그 것인데 이는 기업들이 참여해 산림사업을 특화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방법을 찾는 협의 기구로 현재 9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각종 사업화 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UNCCD의 성공적 개최의 주역이었던 이돈구 산림청장은 식목일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명실공이 산림청이 국내기관을 넘어 ‘글로벌 녹색성장의 리더기관’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산림청이 UNCCD의 성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는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녹색성장의 대표기구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하는 시기’라는 얘기다.
이청장이 말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의 핵심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ㆍ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한ㆍ아세안 산림협력협정 체결로 관철시킨 아시아산림협력기구(아포코ㆍAFoCO) 창설에 있다.
아포코는 산림분야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시도되는 국제기구로 국제사회에서 녹색사업과 관련해서는 산림청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이 청장은 “아포코에 참여하겠다는 나라들이 이미 20여개 국가를 넘어서고 있어 세계 여러 나라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국가 간 교류, 사업, 교육 등 3가지의 방향으로 한국식 치산녹화 기법을 개발도상국에 기술을 전수켜 후손들이 푸른 환경속에서 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식 치산녹화 기법은 산림훼손이 심각한 동남아와 동북아 지역에는 충분히 적용 가능한 기술로 앞으로 이들 국가와 사업도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치산녹화 성공 노하우를 아시아 국가들에게 전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장이 “올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하나의 핵심사업은 해외산림투자”라며 “이를 위해 산림청은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잠재력이 높은 국가와의 산림협력 확대, 투자기업 진출 컨설팅, 투자정보 제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 등 12개국과 산림협력관계를 수립하고 있으나 목재의 안정적 공급과 기후변화 대응 신ㆍ재생 대체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남미, 아프리카지역 국가와도 협력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의 해외 산림투자는 오는 2050년까지 100만ha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3월 현재) 성과로는 총 24개 기업이 12개 국가에 진출해 25만(서울시 면적 6만ha의 약 4배)의 해외조림을 실시했다.
이청장은 “국제 산림분야 협력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임과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민ㆍ관의 투자도 활성화시킬 것” 이라며 “글로벌 녹색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