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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화 “만난 걸 만났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명예훼손”
방송인 김미화가 국정원의 법적대응 방침에 입장을 밝혔다.

김미화는 4일 오후 MBC 노동조합을 통해 “사람 만난 사실을 가지고 만났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걸로 무슨 명예가 훼손되냐“고 반문하며 법적대응을 한다면 “맞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MBC 노조는 국정원의 명예훼손 소송 발언과 관련 “먼저 진실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져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김미화의 입장을 함께 전했다.

방송인 김미화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연예인 사찰 대상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 4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8회를 통해 국정원 직원과 만남을 가진 사실을 폭로했다. 방송에서 김미화는 “자신을 팬이라고 말한 국정원 직원이 청와대와 국정원 윗분들이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방송인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을 두어차례 만났다고 밝힌 비슷한 시기에 자신 역시 사찰을 당했다는 몇 가지 정황을 설명했다.

김미화는 당시의 기분을 떠올리며 “섬뜩하다”고 표현했지만 국정원은 이에 대해 “김씨가 주장하는 시기(2010년 5월 전후)에 국정원 직원이 김미화씨를 접촉한 바 없으며, 김씨 주장과 같은 발언을 한 직원도 없다”며 김미화와 김미화의 인터뷰를 보도한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이에 “사람 만난 사실을 가지고 만났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걸로 무슨 명예가 훼손되냐”면서 “국정원이란 단체가 명예훼손의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정원이 법적으로 대응한다면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MBC 노조 역시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이라는 행태를 서슴지 않은 이 정권이 이제 국정원이란 국가의 강력한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연예인과의 싸움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민간인, 연예인 사찰이라는 행태에 가해지는 전국민적인 비난에 사과는커녕 법적 대응이라니 정권의 뻔뻔함과 오만함에 감탄이 나온다. 적반하장의 최고 정점을 찍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노조 측은 이어 “특히 김미화 씨에 대해서만 명예훼손 소송을 내겠다고 한 것은 김제동씨에 대한 사찰에 대해서는 스스로 인정한 것인가? ”라면서 “국정원은 이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할 것이다. 국가 기관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한 개인에 대한 소송 이전에 스스로 사찰이 한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히든가, 아니라면 즉시 불법 행위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옳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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