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반도 발트해 고틀란드 섬의 항구도시 비스비에 사는 치과의사 ‘아그네타 하트버그’는 지난달 28일 수술을 마친 뒤 우편함을 확인하고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1936년 8월15일 집하됐다고 적힌 편지가 있었던 것. 하트버그는 “편지더미에 들어있었는데 (너무 많은 우표가 붙어있어) 멋진 편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편지에 스웨덴과 미국을 운항하던 해운회사(Swedish American Line)의 로고가 적혀있는 것으로 미뤄 이 편지는 그간 전 세계를 돌아다닌 것으로 추측된다. 편지가 처음 집하된 곳은 스톡홀름이다. 편지 뒤편에는 러시아어와 프랑스어로 찍힌 우표도 있다. 또 ‘뉴욕-바이킹의 나라-러시아-뉴욕’을 거쳤다는 여객선 ‘그립스홀름’(Gripsholm)의 우표도 있다.
고틀란드 우체국 측은 76년 전 편지가 최근 갑자기 나타난 게 놀라웠다고 전했다. 고틀란드 우체국장은 “이 사건은 평범하지 않다. 편지를 배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매우 흥분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틀란드 우체국은 편지를 발견한 뒤 이 편지의 수취인 ‘아그레 로그렌’을 찾아 나섰고, 그의 친척인 치과의사 하트버그에게 편지를 배달했다. 편지는 76년이 지났음에도 보존상태가 매우 좋았다.
스웨덴 현지언론은 편지가 아직 개봉되지 않아 편지 발송인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