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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트 가수 금잔디 “팬들의 사랑? 노래로 보답할 뿐”
올해로 데뷔 12년 차 트로트 가수 금잔디. 그는 지난 3월 25일 자신의 첫 번째 정규앨범 ‘일편단심’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웰빙휘트니스센터에서 본지와의 만남을 가진 금잔디는 무대 위에서 봐왔던 것처럼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제야 진정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금잔디와 첫 정규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봄을 맞이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그만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 금잔디에게 있어 트로트란?

금잔디에게 있어 트로트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그의 타고난 끼는 주위 어르신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각종 대회와 가요제에서 상을 독차지하던 그에게 트로트 가수는 가지고 있었던 꿈이 아닌 ‘원래 그렇게 정해진 일’처럼 여겨졌다.

“가수 데뷔를 결심한 계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어렸을 때부터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었다’는 대답을 해요. 잘난 척이나 과장이 아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노래를 부르는 일밖에 없거든요.”

그는 음악교육과로 진학하길 바랐던 부모님을 설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삶은 그에게 트로트를 위해 살 수 있게 허락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성화에 성악 콩쿠르 대회에 나갔는데 꼴등을 했어요. 저한테는 큰 충격이었어요. 그때 확실하게 마음을 잡고 부모님을 설득했죠. 그때부터 가요제라는 가요제는 모두 찾아다녔죠. 물론 대학교도 제가 원하는 실용음악과에 진학했고요.”

“무대에서 필요한 것은 비단 목소리만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배움도 부족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연기과로 편입했죠. 무대 위에서의 눈빛 연기 등을 배우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학비도 벌어야 했고, 일단 먹고 사는 일도 급했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했죠.”



금잔디에게 ‘트로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건네면 그는 주저하지 않고 ‘한’이라고 대답한다.

“정통 트로트는 언제나 흥얼거릴 수 있고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에 멜로디를 담아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거기엔 한이 있어야 맛이 나는 것 같아요. 트로트는 기교보다 맛인데 그 맛은 바로 한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오랜 무명 시절은 그에게 있어 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힘든 고비를 겪고 이겨낼 때마다 한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더불어 트로트에 담겨 있는 한의 정서에 대한 공감도 가능했고요. 인생의 한을 노래로 승화시킨 것이 정통 트로트라 생각해요.”

오랜 세월 오로지 정통 트로트 외길만을 고집해온 금잔디의 선 굵은 답변이었다.


# 금잔디와 잔디랑

금잔디에게 있어 무명시절부터 함께해준 잔디랑 팬클럽은 가족 그 이상의 존재다.

“힘들 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누가 뭐라해도 팬들이죠. 무명시절 라이브카페에서 활동할 때부터 지켜봐 주셨던 고마우신 분들 덕분에 힘을 얻어요.”

신비주의 보다 팬들과 하나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의 마음이 전해졌으리라. 팬들은 그에게 차고 넘칠 만큼 많은 사랑을 주고 있다.

“아무래도 팬 분들이 연령대가 있다 보니까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도움을 많이 주셔요. 다들 각자의 생활로 바쁘실 텐데 이렇게 챙겨주실 때마다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원래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팬들의 가슴속에 표현하기 힘든 한을 대신 노래로 풀어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과의 추억이 너무 많은데 어느 것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혹시 빼먹고 이야기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해요.”(웃음)

금잔디를 향한 잔디랑 팬클럽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며, 현재 진행형이다.


# 가수 금잔디가 할 수 있는 일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수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노래를 위해서라면 그는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속도로 메들리를 낸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어요. 하지만 전 처음부터 이러한 음반을 내고 싶었어요. 일상의 일 때문에 TV를 볼 시간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차에 직접 뛰어들어 노래를 부를 수도 없는 일이죠. 가수 금잔디가 음악인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은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만드는 일이었죠. 어디서든지 구할 수 있는 메들리 테이프는 부담도 적잖아요. 앞으로 음악을 접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계속 낼 겁니다. 일종의 음악 전도사 역할이라고 하면 되나요.”

노래에는 힘이 있다.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며, 힘들 때 위로가 돼 주는 등 이미 그 효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힘들 때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고 힘을 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어요. 최대한 노력해서 최고의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고, 노래로 표현하는 인간 금잔디가 되고 싶어요.”

“이번 앨범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앵무새’, 기억에 남는 노래는 저만을 위한 곡인 ‘섬마을 처녀’, 새로운 금잔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곡은 ‘사랑껌’이에요. 앞으로도 항상 새롭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 동안? 건강? “꾸준한 노력만이 해결책”

어느덧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항상 대중 앞에 자신을 보여야 하는 금잔디에게도 외모와 건강 관리는 중대한 문제다.

“다들 아시겠지만 다이어트는 모든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숙제라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헬스클럽에서 하는 인터뷰라서 그런지 운동 의욕이 마구 샘솟네요.”(웃음)

그의 활동적인 성격 덕분인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격한 운동은 못하고 있지만 요가를 시작한 지 세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가까운 곳에 가서 조깅이나 등산을 해요. 권투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혼자서 운동하는 것 보다 아는 사람하고 함께 하거나 전문적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면 능률도 더 오를 것 같아요.”

금잔디의 건강 유지 비결은 ‘꾸준함’이다. 더불어 그가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조금 귀찮거나 피곤해서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절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는 좋은 모습만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꾸준한 노력만이 해결책이라 생각해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지만 팬들을 생각하는 금잔디의 마음은 언제나 항상 존재했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됐어요. 주변에 지인 한 분이 ‘아무리 억만 금을 가지고 있다 해도 돈을 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그렇게 쓰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그것을 공감해주는 팬들이 있고,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자체가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이야기를 하는 금잔디의 입가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한평생 트로트 하나만을 고집하며 걸어가고 있는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조정원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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