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가 ‘21세기의 목재’로 주목받고 있다. 섬유, 건설자재용을 넘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흡수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효용가치가 무궁무진해서다.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간) ‘붐이 일고 있는 대나무-차기 슈퍼 소재?’라는 보도에서 대나무가 재조명받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국제대나무기구의 마이클 아바디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대나무가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지는 등 쓰임새가 1500가지가 넘는다”며 “지난 10년간 대나무는 경제적인 작물로 인식되게 됐다”고 했다.
현재 100억달러에 달하는 대나무 시장은 5년 안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니카라과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은 이 때문에 대나무를 통한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나카라과는 최근까지도 대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쓸모 없는 나무로 여겼지만,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태도를 확 바꿨다.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빨라 한 번 심은 뒤 4~5년이 지나면 벌목을 할 수 있기에 지속적인 수입과 고용창출을 보장해 줄수 있다.
대나무에 투자하는 영국 회사의 니카라과 법인장인 존 보겔은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 작은 구멍을 보면 사춘기 소녀의 얼굴에 있는 여드름이 생각난다”며 “그러나 이게 앞으로 많은 기회와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경우 대나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자본화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업체 에코플래닛뱀부가 얼마 전 세계 최초로 내놓은 대나무채권(본드)은 최대 5만달러를 투자하면 15년 안에 500%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홍성원 기자@sw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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