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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몬티 허니문은 끝났다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호가 출범 한지 어느덧 4개월여가 지났다.

고강도 경제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불도저 몬티 총리에 대해선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노조와 이탈리아 좌파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업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법 개정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몬티 내각의 ‘밀월’이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노조 파업과 정치권의 분열 등 몬티호의 순항을 막을 암초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이탈리아의 한 고위 관료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간의 밀월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사람들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퇴진에 환호했고, 신뢰의 회복을 목격했다”면서 “그러나 그런 국면은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한 300억 유로 규모의 긴축안 시행에 따른 세금 인상의 여파를 피부로 느끼기 직전이다. 몬티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0.4%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도 요원하다.

올들어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저리 대출을 받아 국채 매입에 나선 이탈리아 은행들의 활약 덕분에 가파르게 하락했다. 하지만 4500억 유로에 달하는 올 만기 도래 국채를 감안할 때 이탈리아는 겨우 4분의 1 지점에 왔을 뿐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시장에서 더욱 우려하는 것은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정치 혼란이다. 우파 자유인민당은 물론 좌파 민주당 내에서도 개정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경제 석학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최선은 몬티 내각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어떤 투자자도 몬티 총리가 지금이나 다음 대선 후에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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