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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세운 강풍, 14분 거리가 7시간 걸렸다
3일 오후 초대형 태풍급의 ‘폭탄 저기압’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도쿄 등 수도권에서 퇴근하던 시민들의 발이 꽁꽁 묶였다.

각종 교통수단이 정체되면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불만도 속속 터져나왔다.

세토대교 위에서 7시간 이상 꼼짝 못한 ‘마린 라이너’ 승객들은 녹초가 된 채 “왜 출발 전에 세우지 않았나” 라며 분개했다. JR세토대교선의 쾌속 ‘마린 라이너 27호’(5량)가 코지마역(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을 출발한 것은 이날 오후 0시5분. 그 후 다리 위의 풍속계가 규제치인 25미터를 넘었기 때문에 열차는 코지마역의 5.5km 앞 히츠이시 섬(가가와현 사카이데시) 부근의 세토대교 상에서 정지했다. 오후 7시 25분에 간신히 운전을 재개해 사카데역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45분. 14분 정도면 도착할 거리가 7시간40분 걸렸다.

승객들은 차내에서는 “운전 재개는 미정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종종 흘러나오고 약 170명의 승객에게 음식과 물이 배부됐었다고 전했다. 

사카데역에서 내린 한 승객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오사카의 거래처와 상담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는 사카이데 시내의 건설업자인 한 남성(52)은 “JR는 판단이 너무 나쁘다. 적당히 하면 좋겠다”며 기후 악화를 전망해 운행을 중지하지 않았던 대응을 비판했다.

종점 타카마츠역에 오후 8시 12분에 도착한 오카야마시의 가가와대 3 학년(20)은 “꼼짝 못하고 있는 동안에도 바람으로 흔들림이 심해 무서웠다”고 말했다.

운행을 중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마린 라이너 측은 “운행중지가 필요할 만큼 바람이 강해지는 것은 오후 2시 이후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급속히 바람이 강해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밝혔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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