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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강신우> 경기회복 국면, 증시 쏠림현상 풀린다
코스피 2000돌파 이후
증시 지루한 조정장 행보
종목별 차별적 움직임
기업 옥석가리기 나서야


코스피가 지난 2월 2000선을 돌파한 이후 한 달 반 넘게 조정 국면이다.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는 주요국 정부의 양보와 노력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다. 다만 향후 경기 회복의 지속성과 기업 실적의 회복에 대해 그다지 자신감이 없다 보니 2000 돌파 이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게 된 것이다.

경기 회복이 비교적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유럽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신 있게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올해부터 긴축에서 완화로 경제 운용의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이 1분기가 지나도록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중국 본토 주가를 끌어내렸고, 우리 증시에도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의 조정과는 달리 종목별로는 차별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기회복 기미가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미국(IT 주요 수요처)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주 요인이다. 산업별로도 신흥국의 투자 관련 업종은 아직 심각한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반면, IT와 자동차 등은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수요 회복이 뚜렷하다. 회복이 뚜렷한 소수 업종의 세계 최고 기업들에 이익이 집중되고, 여타 기업이나 업종에는 아직 경기 회복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현상을 너무 위축된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 지수 조정 원인이 되는 요인들에 서서히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도 경기 회복 조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1월부터 시작된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는 2월에도 이어졌고, 경기동행지수 또한 2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향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선진국에서의 물가안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세는 그 지속성이 강화될 것이다.

중국의 긴축이 언제부터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것인가도 중요한 변수다. 이미 중국 정부가 4월 초에서 5월 초까지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것을 보면, 조심스럽게 정책 선회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월부터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채권금리의 상승은 향후 경기 회복을 겨냥한 채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계속된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서서히 종언을 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의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더욱 가속화할 요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일부 종목만이 상승하고 전체 시장이 조정받는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분명해질수록 금융ㆍ소비재 등 경기 민감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시장 성격의 전환은 머지않은 듯하다. 지금의 조정을 너무 답답해하지만 말고 본격적인 상승세에 대비해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기업의 선별에 힘써야 할 때다. 다만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 상승의 주역이었던 산업에는 상당한 공급과잉 압력이 존재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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