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에서 무식한 졸부 서돈만 역을 맡아 가진 건 돈 밖에 없고 악녀인 두 딸 영주와 진미 밖에 모르는 딸바보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는 중앙정보부장 김재욱 역을 맡아 독재정권시절의 냉혈한을 연기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 서돈만(김병기 분)은 속물이지만 딸 영주가 성준(한재석 분) 때문에 열병을 앓는 모습을 보고는 성준의 아버지 현명(최종환 분)을 찾아가 애걸 복걸하기도 하고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진미에 대해 질투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그린다.
‘불후의 명작’에서 서돈만의 코믹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인물은 강 비서(최상학 분)다. 그는 지난 5회 방송에서도 영주가 말한 TPO(시간, 장소, 상황)를 못 알아들은 서돈만에게 “티포가 아니라 티피오”라고 설명해 줬다가 되레 “비웃었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그도 모자라 육탄공격을 해 오는 서 회장에게 “아니요, 제 표정이 원래 그래요”라고 설명했지만, 돌아오는 건 발길질이다. 두 사람은 마치 만화 ‘톰과 제리’ 캐릭터를 떠오르게 한다.
제작진은 “두 가지 캐릭터를 넘나드는 연기를 해도 전혀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연습벌레’라는 별명이 말하는 것처럼 강렬한 프로의식”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슈속보팀 /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