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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잔액 감소세…시중銀 영업강화 안간힘
올 1분기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 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와 부동산 거래 침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수요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은 영업기반 강화에 주력할 태세다.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101조3553억원으로 지난해 말 102조7276억원보다 1조 3723억원이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이 64조7023억원을 기록해 2011년 말 65조2277억원보다 5254억원 줄어들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50조9300억원에서 50조4550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줄었다.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2조432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61조8310억원)보다 6010억원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를 은행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및 연초 상여금 등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분기 기준 대출 감소세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이달 조회사를 통해 “연초 견실한 자산성장을 목표로 자산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에 집중했으나, 1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말보다 감소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매달 2조원씩 늘어 연 증가액이 24조원에 달했다. 증가율은 5.7%였다. 부진한 가계대출 수요는 집값 하락으로 인한 주택대출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 24조원 중 19조원을 차지할 정도로 주택대출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이 이어지다 보니 거래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서민들이 씀씀이를 줄이려는 경향도 뚜렷하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리스크 관리를 한다고 해도 가계대출이 최소한 경제성장률 만큼의 증가세는 지속해야 한다”며 “하지만 일선 창구에서 대출 수요가 없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에 은행 경영진들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영업기반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영업단위별 이익구조 개선을 염두에 둔 영업기반 확대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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