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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원, 하정우…곁에만 있어도 빛이 난다, 파트너 돋보여 자체발광하는 배우
“인민의 적 리재하, 보는 즉시 사살하라, 어칼까요? 가르친대로 할까요 말까요? 훈련하러 온 마당에 내가 그딴 짓을 왜 합네까?” “날라리, 개철철이, 오합잡놈…”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하지원은 일부러 예쁜 척하지 않는다. 그래서 파트너인 이승기가 더 돋보인다. 하지원은 상대역을 빛내 스스로 더 큰 존재감을 드리우는 배우다. 같은 맥락의 남자배우 중에선 하정우가 으뜸이다. 굳이 멋진 척하지 않고, 상대역에게 쏠린 관객의 시선을 빼앗으려 하지 않는다.

TV드라마와 한국영화에서 하지원과 하정우의 ‘전성시대’다. 출연작마다 시쳇말로 ‘펑펑’ 터진다. 둘은 톱스타 중에서도 손꼽히게 출연작이 많은 배우이지만 ‘흥행타율’이 좋은 것은 스스로 보여주는 연기력뿐 아니라 공연하는 파트너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력자로서도 큰 매력을 가진 배우이기 때문이다. 한 영화제작자는 “어떤 이미지나 스타일의 파트너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일단 두 스타의 출연이 결정되면 다른 배역의 캐스팅 폭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이제까지 다양한 남자배우들과 짝을 이뤘고, 그 때마다 상대역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선 하지원이 북한의 공주이자 군장교 역할을 맡았다. 연애를 한번도 못해본 수줍은 여성이지만 동시에 특수 임무 훈련으로 다져진 드센 완력과 배포를 가진 인물이다. 때로 앙증맞고 때로 욕설도 마다않는 하지원의 북한말은 극중 남한 왕자 역인 이승기의 귀족스럽고 장난기 넘치며 일면 소심하고 일면 자유분방한 성격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하지원의 보이지 않는 ‘조력’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현빈,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 ‘황진이’의 장근석의 인기에도 한 몫했다. 



하정우의 존재감은 최근 연이어 히트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러브 픽션’에서 발군이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이 ‘내지르는 열연’을 보여줬다면 하정우는 절제하는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줬다. 동(動)과 정(靜)의 어울림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러브픽션’에선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이면서도 공효진을 더욱 예쁘고 돋보이게 만든 것도 하정우였다. ‘황해’와 ‘추격자’에서 김윤석과의 호흡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하지원은 1990년 남북단일탁구팀의 실화에 바탕한 영화 ‘코리아’에서 현정화역을 맡아 북한말을 쓰는 배두나(리분희 역)와 공연한다. 하정우는 ‘베를린’에서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또 다른 내로라하는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춘다. 기꺼이 남을 빛내 자체발광하는 배우. 감독과 제작자들이 오늘도 시나리오를 들고 하지원과 하정우를 찾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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