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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트도 명품바람?
가방·등산복·유모차 이어
과시용 소비성향 다시 고개

명품 가방, 명품 유모차, 명품 등산복에 이어 이젠 ‘명품 텐트’다.

인기 야외 활동으로 떠오른 캠핑 붐을 타고 텐트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실용성보다는 자기과시용 소비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기능이나 품질과 무관하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유모차가 엄마들의 과시욕을 불러일으켰다면, 캠핑족들에겐 텐트가 이를 대신하고 있는 셈.

최근 주말 캠핑을 시작한 주부 강미영(34) 씨는 “캠핑장에 가면 텐트가 집이고, 자동차고, 얼굴이다”며 “다른 사람들 것과 한눈에 비교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텐트는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대부분 출시되고 있는데, 가격은 40만~50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크기와 종류도 각양각색이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크고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동호회까지 가입해 벌써 5년째 캠핑을 즐기고 있는 캠핑광 박해웅(36) 씨는 “처음 캠핑에 입문할 때 화려하고 비싼 용품에 빠지는 게 국내 캠핑족들의 특징”이라며 “3~4년 정도 지나면 실용적이고 간편한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는 “캠핑문화가 오래전에 자리잡은 유럽, 대양주, 미주에서는 1~2인용 텐트가 많이 팔린다. 하지만 국내에선 대형텐트가 인기가 높다”며 “이는 가족단위 캠핑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국내 캠핑문화가 아직 정착 단계라서, 비싼 야외활동으로 잘못 인식된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한 해 5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캠핑 관련 용품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야외활동 인구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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