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난 잡식성…에너지 넘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서 온 소녀…영화 ‘시체가 돌아왔다’ 김옥빈
그로테스크한 소설 즐겨 읽고
마구잡이로 달리는 영화 좋아
박쥐 찍은뒤 ‘진짜 연기’열망
이상형이요? 제임스 맥어보이!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김옥빈(27·사진)은 머리를 핑크색으로 물들이고 가죽재킷을 입었다.

록음악이 쿵쿵 울리는 클럽에서 펄펄 뛰노는 ‘펑크 걸’의 이미지다. 김옥빈은 실제로 케이블 TV 엠넷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펑크록밴드와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오케이펑크’를 만들어 노래도 불렀고, 공개된 연인은 록밴드 스키조의 멤버 허재훈이다.

영화 ‘박쥐’에서 만났던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을 일러 “한국영화의 새로운 종자”라고 말했다. 같은 작품에서 공연한 송강호는 “양식을 하면 죽어버리니까 자연산만 가능한 물고기, 도다리 같은 배우”라고 말했다. ‘야생마 같다’는 수식어도 있다. 김옥빈 스스로는 “마구잡이로 달리는 영화가 좋다”고 했고 “하드보일드하고 그로테스크한 소설을 즐겨 읽는다”고도 했다. 한국의 젊은 여배우 중에서 이렇듯 건강하고, 도발적이고, 음영이 뚜렷한 스타가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을 살짝 비튼다면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날아온 소녀’ 같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옥빈은 마치 “저 부끄럼타는 여자 아니에요”라는 ‘박쥐’ 대사를 읊듯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반항기는 지났어요”라고 말했다. 핑크색 헤어스타일을 벗어난 김옥빈은 다소곳한 단발과 캐주얼 차림이 수줍은 미소년 같았다. 솔직한 발언이 늘 화제가 됐던 김옥빈이지만 “아직도 나는 배우다라고 하기엔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배우로서의 자질은 데뷔 이후에도 늘 의심해왔고 그것이 사라진 것은 ‘박쥐’ 때”라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도 생겼다”고 말했다. 1년에 한편도 뜸했지만 “내 출연 영화 DVD를 보여주며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활동을 많이, 열심히 하고 싶다”고도 했다.

김옥빈은 한 포털사이트의 인물소개란에 줄줄이 소개된 항목에 대해 “태권도, 합기도 유단자인 것은 맞고, 양손도 잘 쓰고, 체스는 삼촌들하고 즐겨 뒀고, 이상형은 조니 뎁에서 제임스 맥어보이( ‘원티드’ ‘엑스맨-퍼스트클래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휴대폰 잠금화면에서 제임스 맥어보이 사진을 보여주다가 얼른 닫으며 “어! 남자친구가 알면 안 되는데”라며 웃었다.

김옥빈에게 여전히 배우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환상 속 존재다. “홍콩영화 속 휙휙 날아다니던 임청하, 멋진 드레스 입은 장만옥을 보면서 마치 배우란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바비인형같이 아름다운 존재로 느껴졌다”며 “TV나 영화 속에 나오는 신비한 사람들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에너지 넘치는 잡식성 배우가 되고 싶다. 다량 섭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옥빈은 차기작으로 ‘시라노 연애조작단’ 김현석 감독의 영화 ‘AM 11:00’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