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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 가가 공연에 빨간딱지…누리꾼 “구시대적 발상”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내한공연에 ‘빨간 딱지’가 붙자 국내팬들이 원성을 쏟아냈다. ‘21세기의 구시대적 발상’, ‘12세 이상 공연이 이제와 18금 판정? 납득불가’, ‘레이디 가가 공연이 음란문화를 조장한다면 지구 전체가 음란화됐을 것’이라는 반응이 그것이다.

지난 29일 레이디 가가의 공연주관사인 현대카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공연 관란가능 연령을 ‘만 12세 이상’에서 ‘만18세 이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22일 영등위 공연추천소위원회는 공연기획사 (주)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제출한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 추천’ 신청을 심의한 뒤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공연물로 판단한 결과였다.

결국 18세 미만의 관객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관람할 수 없게된 상황에 팬들의 원성은 높아지며 공분을 사게된 것이다.

단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뒤늦게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레이디 가가의 이번 내한공연을 앞두고 벌어진 국내 일부 기독교단체의 반대운동도 누리꾼들의 화를 불렀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김승동 목사)는 지난 20일 ‘레이디 가가의 한국공연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레이디 가가는 공연 중 기독교를 비하하고 기독교인을 조소하는가 하면, 관객들을 향해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 권하기도 한다”면서 “가가가 피로 물든 고기로 옷을 해 입고 공연을 하기도 하며,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는 물론 동성애를 권장·지지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동성애와 음란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가가의 공연을 반대했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지문이 현대카드 홈페이지에도 올려졌으며 한국교회언론회는 자신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여러 기독교 단체와 더불어 현대카드 불매 운동, 각종 피켓 시위 등을 진행할 것을 결의했다.

일련의 상황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종교와 예술의 영역은 엄연히 구분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기독교 단체의 반대시위가 이번 레이디가가 공연의 등급 책정에 얼만큼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 “기독교단체가 언급한 대로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동성애와 음란문화를 조장한다면 빌보드 최고의 스타인 가가의 음악과 공연을 듣는 전세계는 음란문화 소굴일 것이다”, “억지스러운 주장이다. 레이디가가가 사탄? 대중문화를 볼모로 삼아 궤변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독교단체의 이 같은 주장은 진중권(49) 동양대 교수의 독설을 불러오기도 했다. 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 반대운동이 일어나고 있군요. 이번엔 기독교 탈레반들. 레이디 가가가 사탄을 숭배하고, 그녀가 방문한 나라는 동성애가 합법화됐기 때문이랍니다. 동성애 불법화한 정권이 있었죠. 히틀러라고”라면서 “종교가 인민의 아편이라는 말은 최소한 50%는 맞습니다. 예수 잘못 믿으면 머리에 히로뽕 맞은 상태가 됩니다. 예수 잘못 믿어 머리에 뽕맞은 개독병 환자들의 치유를 위해 주님께 모두 기도합시다. 주여, 치유의 은사를 보여주소서. 아멘”이라는 글로 강하게 비난했다.

레이디가가의 공연이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되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도 유례없는 등급 조정이 이뤄지게 됐다. 특히 선정성 등을 이유로 세계적인 팝스타의 공연 관람 가능연령이 상향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해외스타의 공연에 ‘청소년 유해’ 등급이 적용된 것은 마를린 맨슨의 2005년 내한 공연 이후 7년만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구시대적 발상이다(@dair****)”, “레이디가가 노래 들으면 동성애자가 된다는 논리는 대체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hjsh****)”, “레이디 가가 콘서트가서 발광하고 놀았지만 성적취향에 변화 없다. 가가 노래 들으면 저절로 동성애자가 된다니 이건 무슨 억측(@kll0***)”이냐면서 황당해했고 “레이디가가는 ”피로 물든 고기로 옷을 해 입거나, 동성애를 미화시켜왔다“며 ”또 음란문화를 조장하고 특정 종교를 조소하는 그녀의 공연은 취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데..그건 당신들 생각이고..이럴땐 와주실때 감사하게 보는게 예의다(@tjlove****)”는 반응으로 혀를 찼다.

영등위의 이 같은 결정에 ‘12세 이상 관람가’로 레이디 가가의 공연 티켓을 판매했던 현대카드는 각 티켓 대행업체에 공지문을 게재하고, 티켓을 구매한 미성년자 예매자들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키로 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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