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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과학 한잔 하실래요?’외 다이제스트

▶과학 한잔 하실래요?(강석기 지음/Mid)=과학의 놀라운 발견 뒤에 숨겨진 더 충격적인 얘기들을 과학전문기자가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똑똑하고 얌전한 퀴리부인이 불륜을 저지르고, 한국 생명과학의 뿌리가 되는 우장춘 박사는 명성황후 암살 음모에 가담했던 우범선의 아들이란 사실을 밝힌다. 과학계의 최신 이슈가 되는 ‘시험관 고기’ ‘힉스 입자’ ‘빛보다 빠른 뉴트리노’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던 슈퍼박테리아’ 등 과학계 최신 정보를 만나는 건 기본. 연탄과 와인, 은행잎의 과학적 공통점, 노란 불빛을 내는 백열전구에 얽힌 이야기, 프렌치프라이를 맛있게 튀기는 과학적 원리 등 음식, 영화, 책 등 생활의 전반에 녹아 있는 과학의 원리와 실체로 인도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다산책방)=2011년 영국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영국의 대표적 작가인 줄리언 반스의 ‘심리 스릴러’ 소설. 주인공 ‘토니 웹스터’가 40여년 전 동맥을 그어 자살한 친구 ‘에이드리언’에 얽힌 비밀을 풀고자 젊은 시절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 한 통과 자신을 떠나 친구의 애인이 된 ‘베로니카’의 만남을 통해 ‘토니’는 은폐됐던 거대한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비극의 전모는 모호하다. 마음에 스친 불쾌감이나 의심으로 화자인 ‘토니’가 상황을 오해한 채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한 서술을 통해 작가는 부정확한 기억이 만들어내는 확신의 문제를 보여준다.

  



▶맹자, 사람의 길(김용옥 지음/통나무)=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맹자’를 현재적 시점으로 풀어냈다. 도올은 맹자를 인류 역사에서 순결한 도덕주의, 진정한 인문주의자의 근원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21세기 도덕성 회복도 맹자의 복원, 다시 읽기에 있다고 본다. 특히 대의(大義)를 존중하고 불의를 못 참는 한국인의 기질은 맹자에 닿는다는 것. 이는 민본을 부르짖는 맹자를 싫어하는 중국, 일본과 다르다. 저자는 이번 책을 내놓음으로써 이미 출간된 ‘논어’ ‘대학’ ‘중용’의 한글역주와 함께 사서(四書)를 완역을 끝내게 된다. 모두 2권으로 엮어낼 ‘맹자, 사람의 길’은 이번 상권에 이어 4월 말에 하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손탁호텔(이순우 지음/하늘재)=우리문화재자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손탁호텔’을 중심으로 개화기 근대 서울의 풍경을 담았다. 손탁호텔은 서양식 호텔 1호로 꼽힌다. 고종황제의 신임을 받은 손탁이 꾸려나간 이 호텔은 대표적인사교공간이자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저자는 손탁호텔 터와 역사등을 일일이 고증해나가며 서울호텔, 팔레호텔, 스테이션호텔 등 개화기 서양문물의 상징이었던 호텔의 역사를 소개한다. 120년 전 서울에 최상의 프랑스 스타일 요리와 스위스 치즈, 이탈리아제 소시지, 캘리포니아산 와인과 코냑이 대기 중이라는 호텔 광고는 상류사회의 한 컷을 보여준다.


▶국가의 숨겨진 부(데이비드 핼펀 지음, 제현주 엮고 옮김/북돋움)=국가의 부는 사회적 자본에 있다는 대안적 시각이다. 영국 노동당과 보수당 정부를 두루 거치며 정책 설계를 해온 저자는 경쟁의식과 사회불평등을 완화하고 시민 간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회적 자본 정책 방안을 내놓았다. 개인의 성과급제 폐지, 과시적 소비품에 소비세 중과세, 청년들에게 자본금의 일괄 지급 등이다. 파격적으로 보이는 이런 제안은 국가의 부를 늘리는 데 경제성장률보다 사회적 자본 확충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사회규범과 네트워크 구성원 간의 신뢰야말로 경제 효율성을 높이는 필수요소이자 경제성장의 촉매로 본 것. 21세기 복지모델로 불리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자본 확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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