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평소생활은 소심함 그 자체…개그하는 게 가장 용감한 일
‘용녀’가 꼽은 용감한 순간은
KBS2 ‘개그콘서트’에서 요즘 제일 잘나가는 코너 중 하나인 ‘용감한녀석들’의 주인공 박성광, 양선일, 정태호, 신보라는 박성광을 제외하곤 모두 실제 성격은 “용감하지 못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박성광은 O형이고 나머진 A형이라고 혈액형까지 공개하면서.

‘소심쟁이’ 3명과 ‘뻔뻔이’ 1명이 답한 ‘내 인생 가장 용감한 순간’은 이렇다.

코너에서 고민 상담을 하는 양선일은 원래 경기도 수원의 양식집 요리사였다. 개그맨이 된 것도 느즈막한 29살. 처음 본 KBS 개그맨 공채에 최종 면접까지 올라 ‘아, 이거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희망이 생겨버렸다. 그 뒤 안정된 직업을 때려치우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1년간 개그맨 시험 준비에 매달렸다. 돌이켜보면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재수 끝에 합격했다.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 신보라도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1학기에 휴학계를 내기 전까지만 해도 모범생처럼 무난하게 살았다.

“전 진짜 용기없는 사람인데 개그우먼은 생각도 못했어요. 취업이 현실이 됐을 때, ‘뭘 할 때 행복할까, 뭘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반년 동안 고민한 답이 이 길이었어요.”

타이밍 좋게 KBS 개그맨 공채시험이 있었고, 평소 학교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곧잘 웃겼던 그는 ‘학교에 이런 선생님 꼭 있습니다’란 개그를 혼자 짜서 한 번 만에 떡하니 붙었다.

뽀글머리의 힙합전사 ‘리얼성광’은 개그맨 시험을 8년 동안 KBS만 4번을 비롯해 무려 7번을 치렀다. 21살 때부터 시험을 보기 시작해 이번이 마지막이란 심정일 때 겨우 붙었다.

박성광은 지난해 단편영화 ‘욕’을 연출하고, 드라마 ‘포세이돈’과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출연 등 연기에 도전한 일을 가장 용감한 순간으로 꼽았다.

비트있는 랩을 구사하는 정태호는 “항상 ‘노멀(Normal)’하게 살아서, 개그하는 거 자체가 용감한 거”라고 했다.

개콘 작가와 6년 열애 끝에 결혼해 유명세를 치른 것도 그에겐 단지 보통 인생일 뿐이다.

“첫눈에 ‘저 분이랑 결혼하면 행복하겠구나’ 했어요. 그때 생각이 틀리지 않아서 스스로 자랑스러워요. 저를 응원하는 응원단장이 한 명 있다는 거 정말 행복하죠.”

그동안 맡은 코너는 ‘발레리노’ ‘용감한녀석들’ 등.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

“제 삶이 점점 더 용감해지는 거 같아요. 앞으로 더 용감해져야죠.”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