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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부담 큰 할부금 우선상환…3~6개월 생활비 예비로 비축…수입 절반은 무조건 저축해야
세계적인 마라톤선수가 긴장되는 스타트라인에서 떠올리는 생각은 무엇일까. 42.195km 뒤 결승점의 박수갈채와 환희의 순간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도 아니다. 최단기 목적지인 5km 지점의 빨간색 우체국 건물, 그다음 10km 지점의 호수공원, 오르막이 힘든 반환점 등이다.

단기목표점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 기록을 내겠다는 일념뿐이다. 출발점에 서 있는 마라톤선수처럼 새내기 직장인도 인생이란 마라톤의 출발점에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딛게 됐다.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새내기들은 첫 급여의 기쁨도 잠시. 계획성 없는 지출과 과다한 소비로 자칫 마이너스 인생으로 전락하기 쉽다. 수입에 맞춘 지출계획을 짜고 장단기 목돈마련 계획에 맞춰 저축과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그렇다면 새내기 직장인이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은 뭘까.

먼저 체크카드를 생활화해야 한다. 체크카드는 결제통장의 잔액 범위 내에서 바로 결제돼 할부거래가 불가능하다. 소비 가능한 금액 범위 내에서 지출을 가능하게 하고 소득공제의 효과도 있어 과다한 지출을 예방할 수 있다. 2013년부터는 소득공제 한도도 늘어 신용카드를 쓸 때보다 유리하다.

한발 앞서 예산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달을 앞서가기 위해서는 당분간 몇 달 동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할부금은 최대한 정리하고 급여자금이 통장에 머무를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재무적으로는 약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비상예비자금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다. 매월 금리 추세에 민감히 반응하는 것이 좋다. 실세금리 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 본인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지, 아닌지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할부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 생활자금대출금리 순서로 금리차이가 나고 있으니, 이자부담도 크고 시간이 흐를수록 재산가치가 떨어지는 자동차할부금은 최우선으로 상환한다.

수입의 절반 이상은 종잣돈 마련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수 고정비가 가장 작은 시기가 바로 새내기 직장인이다. 부양가족이나 교육비 부담이 없는 시기에 종잣돈 마련을 위해 최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 짧게는 1년에서 3년의 목표를 세워 매월 적금과 투자에 나서야 한다. 3년 뒤 결혼준비자금이나 5년 뒤 내집 마련을 위해 효율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남은 자금으로 한 달 지출을 꾸려나가는 습관을 가져보자.

마지막으로, 현재의 편안함보다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진정한 부자들의 공통적인 습관은 절약이다. 자수성가한 강남의 중소기업 사장은 1980년대 입주했던 아파트에 27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손때가 많이 묻은 벽지와 20년도 넘어 리모컨도 없는 TV에, 10년은 됨직한 구닥다리 에어컨이 있지만 자연바람이 좋다며 손에는 항상 부채를 들고 계신다.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주차장에 중형 자동차가 있지만 항상 버스로 출퇴근을 한다. 점심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5년 넘게 입고 다니는 노란 재킷은 소매 끝이 닳아 해어져 있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수십억원의 현금을 장기 성장 가능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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