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LED제품보다 가격 저렴
일명 ‘알짜-국민TV’잇단 출시
브랜드·품질·AS 경쟁우위
소비자 구매욕구 자극 기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들이 내놓은 이른바 ‘반값 TV’에 대항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 메이저 TV업체들도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TV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명 ‘국민 TV’(삼성전자), ‘알짜 TV’(LG전자)다.
기존 반값 TV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브랜드, 제품력 및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AS)망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함께, 합리적인 성능과 체계적인 AS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국민 TV(모델명: EH4000, EH5000)’와 ‘알짜TV(모델명: LS3400)’로 명명된 양사의 LED TV의 가격은 32인치 기준 70만원대 중반, 40인치(삼성)ㆍ42인치(LG) 기준 100만원대로 서로 비슷하다. 기존 양사의 동일 사양제품보다 10만원 이상 싸다. 반값 TV는 32인치 기준 49만 9000원으로, 국민 TV와 알짜TV에 비해 20만원 가량이 더 저렴하다.
국민 TV라는 명칭은 삼성전자가 직접 붙인 보급형 TV의 이름은 아니다. 대리점들 별로 판촉활동을 하면서 주력으로 많이 팔고자 하는 TV에 국민TV란 이름을 붙혀서 판매하고 있다. HD급 화질에 와이드 컬러 컨트롤 적용했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2개의 HDMI단자를 탑재해 연결기기를 바꿀 때마다 선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무엇보다 삼성전자라는 세계 1위의 TV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품질면에서는 반값TV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반면 LG전자의 ‘알짜TV’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능이나 디자인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42인치, 32인치 제품 두께가 각각 7.6cm, 7.3cm으로 9.3cm의 삼성 ‘국민TV’ 보다 2cm 가량 얇다. 자동으로 전기료를 절약해주는 ‘아이큐그린’ 절전센서 기능, 헤드폰 연결 단자, 오디오 인풋 단자도 갖췄다. PC와 연결하는 RGB 단자와 함께, 보급형 경쟁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3개의 HDMI단자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세컨TV라 하더라도 5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결국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오래 믿고 쓸 수 있는 보급형 브랜드 TV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들이 내놓은 반값 TV의 누적 판매량을 업체별로 3000~5000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짝 수요’가 몰리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전자업체에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저가 TV의 판매량은 4만여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국내 전체 TV 시장(연간 200만대)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