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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스트의 재발견…떠들썩한 술자리 분위기서 자연스런 ‘끼’ 발산
‘라디오스타’는 게스트를 배려하지 않는다. 언뜻 친구들과의 떠들썩한 술자리 분위기다. 5명의 MC가 수시로 공격(?)해댄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게스트들은 캐릭터가 생겨 오히려 재발견된다.

지난 2월 말 연기돌 특집에 출연한 엠블랙 이준의 재발견은 그렇게 이뤄졌다. 간간이 토크 예능에 출연했던 이준은 확실한 토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준은 특기인 춤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토크에 의해 뒷받침되지 못해 예능에서는 다소 심심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서 그의 개성은 빛이 났다. ‘라스’가 아니었다면 이준의 예능끼와 촉은 한동안 묻혀버렸을지도 모른다.

‘라스’는 게스트에게 툭 치고 들어오는 공격적인 질문방식이 특기다. 예를 들면 MC 김구라는 이준에게 “엠블랙은 비스트보다 못하다”고 말하고, MC 윤종신은 “이를 잘 닦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다. 이준은 이런 무례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 오히려 괜찮은 남자가 됐다. ‘라스’가 노리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라스’ MC들의 질문은 연속적으로 오는 파도와도 같다. 파도가 계속 밀려올 때 이 흐름을 잘 잡아 서핑을 즐기듯이 파도를 타면 재미가 있지만 이 흐름을 못 타면 계속 물을 많이 먹게 된다. 이준은 민감하거나 민망한 질문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칠 건 받아치며 흐름을 타면서 완전히 새로운 가치가 생긴 것이다.

신화는 멤버들의 자리 배치부터 경제적 수입 순으로 해 ‘분발라인’과 ‘부자라인’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술술 나오게 했다. 속물적이랄 수 있지만 신화 멤버들의 의리와 솔직함, 자유분방함이 돋보였다.

‘라스’는 MC 중 이질적인 유세윤까지도 주목받게 만들었다. 게스트로 유세윤의 절친인 유상무 장동민 등 ‘옹달샘’과 함께 출연하자 동기들에 비해 잘나가던 유세윤이 우울증에 걸렸음을 고백했고, 김국진과 유상무는 유세윤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공감해 주었다. ‘뼈그맨’ 유세윤을 위로해주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 ‘라스’였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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