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복궁 ‘임금님 장독대’ 개방 …어육장 맛좀 볼까?
2000년대 초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사극 ‘대장금’ 에서 수랏간 최고상궁 여운계는 반대파에 밀려 장고(醬庫) 지킴이로 좌천된다. 수랏간 권력에 비할 순 없지만, 궁궐의 장독간을 관리하는 상궁의 힘도 만만치 않았다. ‘장고마마’ 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

조선의 왕들을 비롯한, 옛 궁궐 사람들이 먹던 장을 보관하던 경복궁 장고가 내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작년 9월 잠시 첫 공개된 후 다시 문을 닫았던 장고는 지난 2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옛부터 장맛을 보면 그 집안을 알 수 있고, 그 맛의 변화에 따라 한 가문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옛 사람들은 장맛을 중시 여겼다. 이에 이번 장고개방은 전통 장 담그기 문화와 그 맛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문화재청이 서울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2012년 살아 숨 쉬는 4대 궁과 종묘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장과 관련된 궁중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한다.



장고 개방 시작일인 4월 1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궁중요리분야 보유자인 한복려씨의 간장 담그기 시연과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궁중의 장을 이용한 봄나물 요리와 약식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15일에는 궁중병과분야 보유자인 정길자씨가 ‘기록으로 살펴보는 궁중음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이와 함께 권기옥 식품명인의 궁중장인 어육장(魚肉醬: 꿩고기ㆍ민어ㆍ쇠고기 등을 메주와 함께 넣어 담근 궁중 장) 담그기 시연 행사가 있다.

이밖에도 전통옹기 제작, 궁중음식 관련 교양교육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장고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개방된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