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년들이 무슨 맛으로 살겠어요? 밑에선 기를 쓰고 올라오지 회사에선 언제 잘릴지 모르지, 창업하고 싶어도 불황 탓에 엄두도 못 내고, 자식들 학비 걱정에 노후대비 생각만 하면 푹푹 늙는 일만 남은 거죠.” 서점에서 만난 회사원 김승권(51세) 씨의 푸념이 아마도 그 대답이 될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다가 노화로 인한 체력 약화 및 스트레스가 겹쳐지면서 심한 우울증에 빠지다보니, 이런 위기의 중년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럼 책에서는 중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있을까?
클럽에서 젊은 기타리스트들이 모여 연주 실력을 겨루고 있을 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사내가 등장했다.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내가 연주하자 청중들은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의 연주는 결코 빠르거나 화려하지 않았지만 선율 하나하나가 청중들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연주가 끝난 뒤 젊은 기타리스트가 중년에게 물었다. “어르신, 어떡하면 그런 연주를 할 수 있습니까?” “나이를 먹게나.” (‘중년수업’의 한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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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중년수업을 받기 위해서 대단한 수고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사실. 사고방식과 행동을 아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나이 드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과연 책에서 주장하듯이 중년 이후 내가 주인공이 되는 진짜 인생이 시작될 수 있을까? 공은 이미 독자들에게 넘어온 듯하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