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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한가인선배와의 키스신 민망했다”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수현앓이’ 현상을 만든 배우 김수현은 어린 것 같지만 뚝심 있는 청년이었다. 그는 드라마 후일담을 털어놓으며, 소년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경계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블랙 앤 화이트, 섹시 앤 큐트 같이 상반되는 이미지가 서로 충돌할 때 매력을 느낀다. 어떤 장면에서는 소년 같기도 하고 어떤 신에서는 남자같다.”

김수현은 한가인과의 키스신이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드림하이'에서 수지와의 키스신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중전과 옷고름 한번 풀어볼까'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이런 대사를 해보는 구나 생각했지만 민망했다. 감정신에서는 ‘가까이 오지 마라~' 하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김수현은 대왕대비로 나온 김영애와 마주할때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 억지로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김영애 선생님이 ‘쉽게 해주세요'라며 웃기는 말도 할 줄 알고, 애교가 많으시더라. 그렇게 긴장을 풀어줘 강약조절도 하며 연습을 했다”면서 “하지만 NG를 많이 냈다. 키스신은 NG를 내면 다시 찍으면 되는데, 긴 흐름의 눈물 흘리는 신은 뚝 끊어져 죄송했다. 더 긴장하다가 NG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부가 많이 됐다. 슬픈 생각을 하는 것, 눈물을 흘리는 것, 그 기분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수현은 내성적인 아이였다. 어머니는 낯을 가리는 어린 아들이 고교에 진학하자 웅변과 연기를 추천했다. 그리고 끝까지 믿어주었다. 가수인 아버지로부터는 끼를 많이 받았고 외모는 부모에게 반반씩 받았다고 했다.

김수현은 “제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잘 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있어 하나로 보면 괜찮다. 그래서 다 소중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첫 사극 도전에서 반응이 좋아 기쁘고, 어머니들이 많이 찾아줘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수현앓이’냐 ‘훤앓이’냐고 묻자, “수훤앓이?”라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김수현은 이번 연기에서 한계도 느꼈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여유를 보였다.‘해품달'이 준 숙제였다.

“왕처럼 살아본 적이 없다. 왕이니까 정치도, 사랑도 해야하고, 아픔도 표현해야 한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고뇌도 표현해야 한다. 정치도 아는 것이 없고, 심리전이랄까 이런 것이 부족했다. 조선시대 대신들과 기싸움을 벌이는 왕. 이들을 휘두를만한 힘이 부족했다. 선배들이 잘 리액션해주고 저를 믿어줘 감사드린다.”

김수현은 소속사를 만든 배용준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았다는 사실도 들려주었다.

“배용준 선배님이 ‘드림하이'때부터 연기에 대한 얘기를 해주며 서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해품달'에서는 일일이 모니터해주셨다. 칭찬, 격려, 응원도 해주었지만 지적도 아끼지 않으셨다. 아직 남자가 되기 전 나이고, 날카롭고 영리하고 똑똑한데, 그 쪽으로 너무 치우쳐진다면 징그러울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중요한 걸 빼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순수한 것을 지키라는 말씀을 새기고 싶다.”

김수현은 또 첫사극을 이만큼 할 수 있었던 데는 상선으로 나온 정은표 선배의 도움이 컸다는 말도 전했다.


여진구와 연기배틀도 좋았다고 했다. 김수현은 “진구를 좋아하고 신뢰한다. 감정 잡기에 좋은 요소를 가지고 있는 친구다. 진심으로 연기한다. 에너지를 잘 쓰고 전달도 잘한다. 앞에 있으면 내가 굳이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변성기가 지나더니 목소리가 굵어지고 차분해지고 손도 나보다 더 크더라”면서 후배 여진구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김수현은 “아직 톱스타가 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모르겠다. 겁이 나기도 하고 부담스럽고, 하지만 뿌듯하다”면서 “정말 사랑을 한 것 같다. 훤으로서 사랑받은 것 같고. 훤은 좋은 경험이고 좋은 친구였고,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평생 연기하는 것이 꿈이며, 목표는 모든 관객들에게 신뢰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제가 나온 드라마, 영화, 연극의 제목이 나왔을 때 믿음이 갔으면 좋겠다”며 어른같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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