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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공간과 풍경을 바라본 젊은작가 4명의 시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63스카이아트미술관(관장 홍원기)이 도시의 공간과 풍경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4명의 젊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공간 그리고 풍경(SPACE and VIEW)’전을 오는 7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직성, 한조영, 권인경, 이상원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출품작은 회화 49점, 영상 3점 등 총 52점.

63미술관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한국현대미술을 이끌 유망작가를 2명씩 선정해 지원하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 뉴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년동안 한가지 주제를 정해 매년 그에 맞는 작가를 선발해 일정기간 기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미술관은 그 2년을 결산하는 차원에서 작품전도 여는데 올해 그 첫 전시가 개막된 것. 2010, 2011년에는 도시공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의 특성을 반영해 공간과 풍경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지닌 정직성, 한조영, 권인경, 이상원 작가가 선발됐다. 그들의 작업세계를 조망한 이번 전시는 4부로 나눠 구성됐다. 



1부 ‘흐르는 기계(Liquid Machinery)'에서는 정직성의 작품이 전시된다. 도시 개발과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정직성은 주로 도시의 낡은 다세대, 혹은 연립주택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도시를 만들어내고 해체하는 기계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그의 근작은 예측가능하며 결속력이 강한 고체를 대표하는 기계에, 견고하지않고 제 모습을 오래 유지할 수 없는 불안정한 유동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편화, 변칙, 불명확성, 파괴, 해체 등 동시대 징후를 반영한 그의 작품은 거친 붓의 흔적과 강렬한 색채를 특징으로 한다. 


2부 ‘검은 풍경(Darkview)'에서는 도시의 야경을 작품의 주된 주제로 삼은 한조영의 작품이 내걸렸다. 한조영은 도시의 몰개성화와 혼돈 속에서 느낀 것을 작품화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의 시점으로, 안개가 낀 듯 어두운 배경 위에 수많은 밝은 색 스티커 조각들을 붙여나간 작품은 을씨년스럽고 허구적이다. 작품 속 도시는 작가가 머물렀거나 체험했던 공간이지만 작업이 거듭될수록 점점 미지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도시 속 존재들은 가늘게 잘라 붙인 스티커로 빛을 대신하고 옮기면서 도시를 다시 건설하고 있다.


3부 ‘내부자의 풍경(Landscape of insider)'에서는 수묵화와 고서 콜라주를 화면에 배치한 권인경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권인경의 그림은 단순하고 해학적인 묘사, 부드러운 채색과 고서콜라주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소재로 화면 가득 카페와 노래방, 부동산소개소와 식당, 높이 솟은 빌딩, 촘촘한 아파트를 표현한 것. 그러나 작가의 관심은 도시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조망하면서 자신만의 상상력을 형상화하는데 있다. 권인경은 도시공간을 개인의 체험된 시간, 자연의 변화, 인간들의 역사가 융합된 공간으로 파악해, 어지러이 합쳐진 실제풍경과 고서 콜라주를 통해 이를 드러냈다. 



4부 ‘여가(Leisure Time)'에서는 여가생활을 즐기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낸 이상원의 작품이 나왔다. 이상원은 현대인의 여가 역시 대중화, 대량화, 획일화에 함몰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작가는 휴일이면 인파로 북적이는 산, 스키장, 수영장, 놀이공원을 카메라에 담은 후 이를 회화로 옮기는데 자연, 인간, 인공물에 따라 그에 맞는 방식으로 표현법을 조절하고 있다. 대형회화와 함께 개개인 사람들의 움직임, 행동양상을 표현한 수채화도 출품했고, 영상작업도 선보이고 있다.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오전 10시에서 밤 10시까지 오픈하며, 입장료는 어른 1만2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02)789-5663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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