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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부머의 굴욕?…“송해처럼 살겠습니다”
송해 충성 맹세 유행

"송해처럼 살겠습니다"

은퇴를 앞둔 베이버부머 사이에 “송해처럼 살겠다”며 아내에게 충성 맹세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명 ‘송해 맹세’라 불리는 충성맹세는 올해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국노래자랑’의 사회자로 열심히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송해를 본받겠다는 취지의 다짐이다.

송해 맹세는 통상 특정 기념일이나 부부 모임에서 재미삼아 해왔는데, 은퇴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는 베이비부머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외국 보험회사가 유럽 현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연금없이 맞이하는 노후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후자에 대한 두려움이 죽음보다 2배나 많았던 것으로 조사될 만큼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송해맹세는 더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송해맹세 방법은 간단하다. 아내 앞에서 오른손을 들고 선서하듯이 “송해처럼 살겠습니다”라고 외치면 된다. 간단한 방법에 비해 효과가 크다는 것이 송해 맹세를 해본 베이비부머의 전언. 특히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아내의 불안감을 감소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얼마전 직접 송해맹세를 해봤다는 전모씨는 “아내가 매우 좋아했다”며, “맹세를 하고 나니깐, 정말 송해처럼 은퇴 이후에도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사이에 송해맹세가 유행하는 것은 송해가 베이비부머의 이상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85세라는 나이에 아랑곳없이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위해 매주 3박4일씩 지방으로 출장을 떠나 아내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도 호응도가 높다. 무엇보다도 밖에서의 왕성한 활동이 가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송해 맹세의 유행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송해맹세를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권모씨는 “은퇴 이후에도 집에서 밥을 한 끼도 먹지 않으면 영식씨, 밥을 한 끼 먹으면 일식이, 두 끼 먹으면 이식이, 세 끼 먹으면 삼식새끼, 세끼 먹고 간식까지 먹으면 간나새끼라는 이야기도 떠돈다”며,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것만큼 노후 생활에 대한 확실한 준비도 없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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