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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엔 술·담배? 속 태우지 말고 투자하라
세계 주류시장 트렌드 변화
증류주·와인 점유율 증가
위스키 등 유명 브랜드 보유
英 디아지오 등 고려할 만

가격 결정력 탓 매출 급증
필립모리스·BAT株 강세 전망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에도 유로존의 계속되는 불안으로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우울하다. 기업 파산과 실업률 급증 등 경제 불황 속에 전반적인 기업 이익과 가계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술과 담배 등 이른바 ‘나쁜’ 기호식품의 소비는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단순히 쓸쓸한 마음을 달랠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이 필요한 시점이다.



▶술은 디아지오ㆍ옌타이장위(烟台張裕)포도주= 23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술을 포함한 전 세계 음료 시장 규모는 2010년 말 기준 약 1조1000억달러(약 1430조원)로, 지난 2006년의 8430억달러 대비 약 30% 증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지난 5년간 연평균 7% 수준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난 2007년 이후 최근 5년간 미국 S&P500 음료지수는 36%의 수익률을 기록, 시장 대비 40%포인트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주류 소비 트렌드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맥주(56→49%)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증류주(29→34%)와 와인(16→17%)의 시장 점유율은 증가했다. 최근에는 원액 숙성 기간이 12년 이상인 프리미엄급 이상 증류주에 대한 소비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투자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와인도 웰빙 열풍과 더불어 신흥국들의 소비 수준 증대로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류 생산기업 중 상장기업들을 선별해 몇 가지 성장성 지표(매출성장률, 이익성장률 등)와 기타 정량적 지표(주요 사업 부문, 시장 점유율 등)를 고려한 결과, 투자가 유망하다고 판단된 기업은 영국의 디아지오와 중국의 옌타이장위포도주”라고 지적했다.

디아지오는 지난 1997년 기네스와 그랜드멧의 합병을 통해 설립된 세계 최대 주류업체다. 위스키(윈저, 조니워커 등)부터 보드카(스미르노프 등), 맥주(기네스), 와인까지 유명한 주류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전통주인 ‘수정방’을 포함해 베트남 주류업체 ‘하리코’, 터키 ‘메이 익키’, 과테말라 ‘자카파’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머징 국가들의 주류 소비 증가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5년간 평균 28%를 기록해 페르노리카(24%), 하이트진로(16%) 등 경쟁사 대비 4~8%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연간 37만t 이상의 와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의 옌타이장위포도주는 지난 2011년 실적으로 매출 44억1367만위안(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 16억4600만위안(+40%)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중국 와인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3%로, 중국 와인 시장 내 가장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옌타이장위포도주의 향후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담배는 필립모리스ㆍBAT= 미국의 필립모리스와 영국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담배기업들의 주가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필립모리스의 경우 지난 2009년 3월 약 33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2년 3월 현재 86달러로 2년간 주가상승률 160%를 기록, 미국 S&P500지수 대비 55%포인트나 더 올랐다. BAT 역시 지난 2년간 주가상승률 105%를 기록, 영국 FTSE100지수 대비 38%포인트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

필립모리스, BAT 등 글로벌 메이저 담배 제조기업들의 실적 및 주가 강세는 강력한 가격결정력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담배 소비량이 14% 감소한 반면, 담배 가격은 30%나 인상됐다.

이 연구원은 “강력한 가격결정력이 해당 기업들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기업들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 전략이 더해지면서 그 효과가 더욱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주가 강세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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