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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하늘에서 바라 본 제주 ‘제주의 숨결’’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유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하늘에서 바라본 한국의 숨결’, 제4권 ‘제주의 숨결’(김치연 지음/다래나무) 이 나왔다.

제주의 문화재 44곳을 항공 촬영하고 자연유산과 문화유적지 등 71개소를 근접 촬영해 색다른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각 사진에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고려사절요, 승정원일기 및 각종 고문헌을 참조해 정확하면서 풍성한 얘기를 담았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꼽히는 제주의 풍경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맛은 기존 관광용 자료와는 다르다. 제주의 관문 연북정을 비롯해 별방진, 성산일출봉, 비자나무 숲, 성읍민속마을, 서귀포 주상절리 등 제주 자연의 빼어난 경관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제주 전통가옥과 가옥 용어 정리, 쇠소깍의 어원 등 겉핥기가 아닌 문화와 역사, 생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세심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조경학자로서 저자의 안목과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다. 고려에 조공으로, 조선시대에는 약재(열매)와 사대부 가구(나무)로 애용된 평대리 비자림의 비자나무, 우리나라가 자생지인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 평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록수림으로 원시림 연구에 뛰어난 가치를 지닌 남읍리 난대림, 비양도 비양나무, 멕시코 선인장이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밀려들어와 바위틈에 자생한 월령리 선인장 군락 등 천연자연유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숨어 있는 스토리들을 하나하나 캐내 들려주는 데 있다. 한반도 구석기 말에서 신석기 문화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고산리 유적지, 제주 관덕정 들보 아래 그려진 ‘취과양주귤만헌(醉過楊州橘滿軒)’그림 이야기는 흥미롭다. 가마를 탄 관리가 귤을 던지는 기생들의 호객에도 초연히 지나가는 모습은 홀로 생활하는 제주 관리들이 가져야 할 몸가짐을 보여준다.

‘한국의 숨결’ 시리즈는 2013년까지 총 15권으로 완간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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