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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리포트]주거 트렌드 여성단독ㆍ소가구로 급변한다
<장용동 大기자 KBS1라디오 ‘경제투데이-부동산시장 동향’ 인터뷰>

MC 성기영: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집은 있는데 내집에 살지않는 경우를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또 홀로 사는 사람들, 특히 여자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통계청이 발표한 주거특성을 토대로 주거의 새로운 흐름을 분석해 봅니다. 헤럴드경제 장용동 대기자입니다.

▲통계청 인구와 주거특성 변화자료는 여러가지로 의미하는게 크던데요.

-그렇습니다. 어제 인구ㆍ가구 구조와 주거특성변화 자료는 우리네 주거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여서 향후 내집마련이나 투자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예컨대 인구와 가구 구조분석을 보면 여성 1인가구수가 지난 95년 93만 가구에서 지난해에는 221만 가구에 달했습니다. 15년만에 여성 1인가구가 138% 늘어난 것이죠. 여성 독신 200만가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죠. 특히 25~29세 여성 독신가구주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결혼 보다 나홀로를 좋아하는 여성이 늘고 있고 이혼가구도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는 향후 여성 독신가구를 위한 시설 등 특별한 배려가 된 주택개발이 필요하고 그 전망이 밝다고 할수 있죠. 도심 오피스텔 등이 현재도 여성독신가구에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구요. 여성독신가구를 대상으로 한 임대사업이 고려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는 한 집에 보통 4-5인이 거주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같은 가구원 수도 크게 변했죠?

-지난 15년 사이에 말씀하신 것 처럼 3~4인 가구는 크게 줄어들고 1~2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95년 4인가구비율은 32%정도, 하지만 지난해는 23%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1인가구는 13%에서 24%, 2인가구는 17%에서 24%로 소가구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1~2인 가구 비율이 48%에 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총가구가 23만 가구 정도인데 이가운데 65%인 15만 가구 정도를 1인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오피스텔은 1인가구 주거유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대부분이 월세구요.

이는 또 현재 주택다운사이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큰 주택이 안팔리고 소형평형만 팔리는 현상이 바로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대형평형 투자매력도 없기 때문이죠. 소득이 증가하면 1인당 주거면적이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형 선호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집마련시 큰 주택에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숫자입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거주비율은 어땠나요?

-아파트 거주 가구는 늘었지만 단독주택 거주 가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85년에는 거주형태의 표본이 단독이었습니다. 당시 82% 정도에 달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이 완전히 역전돼 2010년에는 40%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주가구는 9%에서 47%로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주변에서 이사가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아파트 위주로 가게되고 또 앞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통장 게좌수가 1000만개를 넘어서는 것을 봐서도 아파트 선호도는 꾸준히 이어진다고 봐야겠죠. 집이 많이 지어진다 해도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지 않으면 주택시장이 불안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택을 매매한다는 결과도 나왔죠. 고령화와 주택시장이 관련있다는 것인데요.

-그렇습니다. 지난 90년에 60-64세였던 사람의 자가점유율은 76%였습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후 지난해 80-84세 자가점유율을 보니까 72%로 떨어졌습니다.
주택구매보다 주택매각이 많아졌다는 의미죠. 고령화에 접어들수록 생활비충당, 자녀결혼 등의 이유로 가진 집을 매각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죠. 이들 노령층의 월세비중이 12% 정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와 노후생활준비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현재 시장이 침체되어 바로 이런 분들의 고통이 심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큰 집 팔고 작은 집으로 옮겨가면서 차익을 활용하려는 계층이 거래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거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라할수 있습니다.

▲주택구매력 지수가 하락하고 강남 주상복합아파트 경매가 잇따라 유찰되는 분위기로 보면 시장은 더욱 가라앉는 것 같아요.

-실수요자들의 주택구매력이 더욱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구매력지수가 139.2로 전분기 140.6보다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주택구매력지수는 소득으로 대출원리금을 갚아나갈 수 있는 능력 여부를 따지는 것인데요. 이것이 계속 하락한다는 것은 소득이 줄어들거나 집이 비싸 살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러다보니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안되는 것이죠.

서울 강남 주상복합아파트라면 고급주택으로 경제불안 속에서도 관심이 있어왔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구매위축 등으로 법원경매시장에서 유찰이 잇따르면서 거래가도 급락하는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경매로 나온 강남 3구 아파트 가운데 주상복합이 많고 낙찰가율도 일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80%를 밑도는 추세입니다. 감정가의 64%에 낙찰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장용동 대기자 /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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