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으로 제일모직의 ‘후부’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톰보이’, 그리고 세아상역에서 SPA(제조ㆍ유통 일괄 방식)브랜드로 재정비하고 있는 ‘메이폴’ 등이 있다. 이들은 한때 잘 나가다가 하향곡선을 그렸거나, 연간 수십개씩 쏟아지는 새 브랜드 홍수 속에서 서서히 잊혀졌던 브랜드들.
약 48개의 신규 브랜드가 선보일 국내 패션 시장에서 올해도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브랜드들은 30~40대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로, 10~20대들에게는 새로운 이미지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론칭 20주년을 맞이하는 캐주얼 브랜드 ‘메이폴’은 올 여름부터 브랜드명만 그대로 유지한 채 디자인, 콘셉트, 로고, 브랜드 이미지 등을 완전히 바꾼다.
메이폴의 한 관계자는 “이름까지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30~40대에 친숙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10~20대들에게는 요즘 유행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로 다가갈 예정”이라며 “최근 전속모델인 ‘샤이니’<사진> 와 여름화보 촬영도 마쳤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도 가격 인하 정책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영화배우이자 패셔니스타 끌로에 세비니를 모델로 공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제일모직 ‘후부’ 역시 20주년을 맞이해 서상영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하고, 브랜드 콘셉트와 로고, 상품 이미지를 바꾸는 ‘리버스(rebirth)’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부’는 해외시장 진출 계획에 맞춰 빅뱅의 탑을 모델로 내세웠다.
이렇게 ‘재탄생’ 전략을 펼치며 국ㆍ내외 시장에 도전하는 브랜드에 대해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브랜드를 다시 매만지는 일은 쉽지 않다. 국내 브랜드의 끊임없는 변신과 도전은 해외 브랜드가 점령한 국내 시장에서 패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 말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