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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림하이2’, 결국 지연의 개과천선기?
KBS 월화극 ‘드림하이2’는 이야기와 캐릭터가 촘촘하지 못했고 산만했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돌을 통해 드라마에서 노래와 춤과 뮤지컬을 보여주어도 관심을 끌기 어렵다. 차라리 ‘뮤직뱅크'를 보는 게 낫다. 아니면 뮤지컬을 한 편 보겠다.

주인공이랄 수 있는 JB(제이비)와 Jr.(주니어)는 지명도가 너무 떨어졌다. 지명도가 떨어지면 연기력과 카리스마라도 갖추어야 했는데, JYP 연습생중에서 뽑힌 이들의 연기력은 아직 시청자의 감정을 붙들여맬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슈퍼아이돌을 포기하고 기린예고 교사가 된 진유진 역의 정진운도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한데다 혼자 끌고나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유진은 개방적인 캐릭터도 아니고 자유로운 캐릭터도 아니며, 반항적인 캐릭터도 아니었다. 거부감 가는 캐릭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럴때 기댈 수 있는 배우가 강소라였다. 아이돌 가수속에서 강소라의 연기가 빛을 발휘해주어야 했다. 하지만 재능도 없으면서 가수가 꿈이라는 신해성 역의 강소라는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연기력 논란이 날 정도였다.

신해성이라는 캐릭터는 브로드웨이의 연출가로 성장하지만 초중반내내 우스꽝스럽고 ‘답답'했으며 ‘민폐' 수준이었다.


‘드림하이1'에서 돋보인 순수한 캐릭터 송삼동(김수현), 현실적인 캔디였던 혜미(수지), 아버지 트마우마를 지닌 진국(택연)을 대체할만한 캐릭터가 없었다.

결국 ‘드림하이2’는 악녀 지연(리안 역)의 개과천선기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걸그룹 미모담당, 싸가지, 발연기로 불렸던 리안은 친구들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했다.

물론 ‘드림하이2'가 “꿈은 재능있는 사람만의 것일까요”라며 정상에 서고싶은 B급 인생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는 건 의미가 있었다. 세상은 모두 A급이 되라고만 외치는 상황에서 B급에 대한 헌사는 소중한 가치다. 다만 이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데는 미흡했다.

20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8년후 졸업생이 된 이들이 재학생과 함께 뮤지컬 무대를 꾸미면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거의 절반 정도를 대사가 아닌 ‘말'로 메우면서 드라마는 더욱 처져갔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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