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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내리기 전에 잠깐…변 보면 건강이 보인다
몸 상태 따라 색깔·모양 달라
흑색변이라면 위염·위암 의심
백색변 담도암·췌장암일수도

소변색 진하면 수분부족 신호
콜라색이면 간질환 가능성
과일향 나면 당뇨 여부 체크를


대ㆍ소변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나 수분이 소화 과정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된 찌꺼기다.

대ㆍ소변만 잘 관찰해도 몸속 각 기관의 이상 여부나 그동안 미처 몰랐던 각종 질병의 발생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대변은 색깔이나 굵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소변도 색깔의

변화뿐 아니라 냄새나 거품 양의 변화를 통해 건강의 이상 신호를 알려주는 만큼 평소에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대ㆍ소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 정보와 상식을 알아봤다.

▶대변색이 검거나 붉어지면 건강 이상 신호= 대변을 통해 건강 이상 여부를 체크하려면 대변의 색이나 굵기, 점성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건강한 성인은 대체로 대변이 갈색이나 황색을 띤다. 음식물이 소화 과정에서 몸속 담즙(간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섞이고 산화 과정을 거치면서 담즙과 비슷한 황색이나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변은 특정한 색소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또는 특정한 질환이 발생한 뒤 색이 변한다. 음식이나 색소 섭취로 인한 대변의 색깔 변화는 몸에 이상을 주지 않지만 질환에 의한 색깔 변화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일 배변 후 흑색 변이 관찰된다면 식도나 위의 출혈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변이 먹물을 갈아놓은 듯 새까맣고 끈적끈적하며 냄새가 심한 편이다. 주로 위염, 위암, 소화성 궤양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선짓국, 철분제 등을 먹은 뒤 검은색 변이 나왔다면 건강 이상과는 무관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변이 붉은색을 띠는 경우도 눈여겨봐야 한다. 붉은색 대변은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소장과 대장의 출혈은 대체로 붉은 밤색을 띤다. 이런 경우 세균성 이질, 소ㆍ대장의 궤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치질 등 항문질환이 출혈의 원인이라면 대변과 피가 따로 나오거나 대변의 겉에만 피가 조금 묻은 것이 관찰된다. 다만 붉은 색소가 첨가된 젤리나 음료수를 먹은 뒤에도 붉은색 변을 볼 수 있다.

흰색 대변도 건강의 이상 신호인 경우가 많다. 담즙의 이동 통로인 담도가 막혀서 담즙이 소장으로 흐르지 않으면 대변이 흰색을 보인다. 이런 경우 담도암이나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내시경 촬영을 위해 조영제(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약물) 등을 복용한 뒤에도 흰색 대변이 나온다.

대ㆍ소변만 잘 관찰해도 몸속 각 기관의 이상 여부나 그동안 미처 몰랐던 각종 질병의 발생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대변은 색깔이나 굵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소변도 색깔의 변화뿐 아니라 냄새나 거품 양의 변화를 통해 건강의 이상 신호를 알려주는 만큼 평소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대변의 색깔뿐 아니라 끈적임의 정도에 따라서도 질병 여부 확인= 색깔뿐 아니라 변에 섞인 점액질 또는 굵기 등도 살펴봐야 한다. 대변을 관찰할 때 콧물같이 끈적한 점액질이 섞였거나 고름과 같은 설사라면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 암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대변의 형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어느 날부터 변의 굵기가 눈에 띄게 가늘어지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용종이나 암으로 인해 대장의 통로가 좁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부원장은 “대변을 본 후 변기 물을 그냥 내리지 말고 대변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며 “흑색 변, 붉은색 변이나 점액질이 많이 섞인 변이 관찰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변색깔ㆍ냄새 평소와 다르다면 건강 이상 의심을= 소변을 관찰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소변의 색이 평소보다 진하거나 지나치게 노랗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또 열이 났거나 설사, 구토, 땀 등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한 뒤에도 소변색이 진해진다. 소변이 분홍색이나 적색을 띤다면 방광이나 요도의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이 콜라나 간장색과 비슷한 검붉은색을 띤다면 간염, 황달 등 간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만일 소변이 탁하면 통풍이나 요로감염증, 비누거품처럼 지나치게 많은 거품이 관찰된다면 단백질 성분이 섞여 배출되는 사구체신염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의 냄새로도 질병을 짐작할 수 있다. 소변에서 코를 찌르는 듯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요로 계통의 염증이나 대장균 등에 의한 세균 감염, 과일향처럼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박태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은 건강의 적신호를 알려주는 유용한 정보이니만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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