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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말로만 외친 ‘청년정치’…20대는 없었다
4ㆍ11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의 포부가 공리공론에 그쳤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20일 발표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46명 중 20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0대는 이자스민(35)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김상민(38)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 이재영(36) World Economic Forum 아시아 부국장 등 3명이 선출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당선안정권이 20번대 내외라고 가정할 때 17번에 배치된 이자스민을 제외한 22번 김상민, 24번 이재영은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당초 새누리당은 최대 4명까지 20대 비례대표를 선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청년비례대표 선발없이 이들을 중·장년과의 구분없이 경쟁하도록 했다.

지역구 20여곳에 공천할 것으로 밝혔던 2030세대 공천자도 전국적으로 1.6%에 불과한 4명만이 선출됐다. 전체 97.7%가 40·50·60대인 것을 감안하면 18대 국회 현역 의원들의 연령별 분포는 거의 바뀌지 않은 셈이다. 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27) 비대위원을 발탁하는 등 평소 “청년 문제에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강조해 온 것을 무색케 하는 결과다.

한편 ‘슈스케식 청년 비례대표 선출’을 벌여 김광진 후보(31) 정은혜(29) 안상현(29) 장하나(35) 최종 4인을 선출한 민주통합당도 비례대표 순서 결정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득표순으로 순번을 정할 것인지 성별·연령별 순위를 둬 순번을 정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청년비례대표 순번은 공심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청년 비례대표 인터넷 투표 과정에서 소스코드가 수정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아직 비례대표 후보자 확정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통합진보당의 경우 김재연(31) 전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이 3번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윤숙(38)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는 7번, 황선(38)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는 13번 또는 15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비례 12번’을 배정받아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당선 가능성이 모호하다.

일각에서는 2030세대의 제도권 정치 참여가 이처럼 난항을 거듭하는 것이 여전히 폐쇄적인 우리 정당정치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는 “젊은 정치인이 성공하려면 정치문화개선이 선행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나이와 선(選)수를 따지고 중앙당으로부터 수직상하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혜림 인턴기자〉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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