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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비’를 즐기는 色다른 재미, 화려한 의상들의 향연
시대극은 ‘코스튬 드라마(Costume Drama)’라고도 부른다.

엄밀히 말하자면 코스튬 드라마는 시대극에 비해 다소 제한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극이 당대의 상황과 맞는 의상이나 소품, 관습 등을 구현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데 그 맥락을 같이한다. 이렇듯 시대를 구현해 놓은 볼거리의 향연은 시대극의 색다른 묘미다.

지난 3월 15일 개봉한 영화 ‘가비’도 이러한 코드를 따랐다. ‘가비’는 1896년 문화적 과도기인 근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액션과 멜로,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결합을 표방하는 만큼 극의 볼거리는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하다. 특히 한국, 러시아, 일본 삼국을 넘나드는 다국적 등장인물들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러시아에서 온 바리스타 따냐 역의 김소연은 ‘가비’에서 가장 많은 의상을 선보였다. 특히 김소연의 S라인이 드러나는 러시아식 양장은 그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100년도 더 전의 옷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세련미가 돋보인 의상들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사연 있는 한국계 일본인 사다코를 연기한 유선도 정통 기모노의상부터 양장까지 다양한 의상을 소화해내며 고혹미를 뽐냈다. 특히 기모노에 어울리게 완벽하게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은 눈에 띈다. 유선은 “기모노 분장에만 2시간이 걸렸다”며 생생한 디테일의 분장에 얽힌 비화를 털어놓은 바 있다.

남자주인공 주진모와 박희순이 선보이는 의상도 눈길을 끈다. 특히 고종으로 분한 박희순이 입은 백색 곤룡포는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한 옷이다. 백색 곤룡포는 시대적 비극을 안고 있는 고종의 슬픔과 나라를 잃은 왕의 위엄이 뒤섞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중 사랑을 위해 냉혹한 일본 장교로 변신한 일리치 역의 주진모가 입은 일본 장교복은 그의 카리스마를 배가시킨다.

시대극의 ‘보는 묘미’는 영화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로운 ‘가비’의 볼거리는 등장인물들의 화려하고 다양한 의상들이다. 영화가 구현해 낸 디테일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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